미륵상생경요간기 ()

불교
문헌
신라의 유식학승 경흥이 찬한 『미륵상생경』의 주석서.
문헌/고서
저자
경흥
권책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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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미륵상생경요간기』는 신라 승려 경흥이 찬한 『미륵상생경』에 대한 주석서이다. 경흥은 보살과 범부가 도솔천에 왕생하는 인과 그 과보로서의 도솔천이 상생경, 나아가 미륵사상의 핵심이라고 보고 도솔천 왕생의 대상이나 방법에 대해 논하였다.

정의
신라의 유식학승 경흥이 찬한 『미륵상생경』의 주석서.
개설

1권. 속장경(續藏經) 제35투 제5책, 신수대장경 제38권. 한국불교전서 2권에 『삼미륵경소(三彌勒經疏)』라는 제명으로 수록되어 있다.

구성과 내용

『미륵상생경요간기』의 찬자는 경흥이다. 경흥은 백제 출신으로, 신라가 통일한 이후에도 중앙 불교계에서 활동하였다. 『금광명경』, 『법화경』 등을 중시한 유식학승이다. 경흥의 미륵 관련 저술로는 『미륵경요간기』 1권, 『미륵상생경소』 1권, 『미륵하생경소』 1권, 『미륵성불경소』 3권, 『미륵하생경술찬』 권2잔책, 『미륵상생경술찬』 권1(不完), 『미륵성불경술찬』 권3, 『미륵경축의술문』 4권(3권), 『미륵보살경술찬』 3권, 『미륵경술찬』 3권, 『삼미륵경찬』 3권 등이 있다. 하나의 저술이 여러 명칭으로 불렸을 수도 있다.

삼미륵경소』는 ‘미륵상생경요간기, 미륵하생경소, 불설미륵성불경소’로 구성되어 있다. 『미륵상생경요간기』의 요간(料簡)이란 선택한다는 것으로, 요간기는 핵심만 선택하여 쓴 글 또는 저본이 되는 어떤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하여 쓴 글을 의미한다. 『미륵상생경요간기』라는 제목이 나온 뒤에 바로 (1) 가르침을 펼친 이유를 서술함[述敎興緣起] (2) 경의 종과 체를 자세히 밝힘[廣辨經宗體] (3) 경의 판본이 하나인지 여럿인지[經本單重] (4) 제목을 풀이함[釋題目] (5) 본문에 따라 해석함[隨文解釋]의 다섯 문(門)으로 나누어 해석하겠다는 구절이 나온다. 글의 전개상 상생경을 5문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내용은 (1), (2), (3)은 상생경, 하생경, 성불경 모두를 대상으로 한 총설에 해당하고, (4)부터 상생경을 풀이한 것이다. 즉, 세 경에 대한 총설을 먼저 서술하고, 각 권별로 제목과 본문을 하나씩 풀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흥은 상생경의 종지[宗]에 대한 세 가지 견해( 삼매(三昧), 관심(觀心), 의정인과(依正因果))를 소개한 뒤 의정인과, 즉 의보(依報)와 정보(正報)의 인과가 종(宗)이라고 하였다. 즉, 보살과 범부가 도솔천에 왕생하는 인과 그 과보로서의 도솔천이 상생경, 나아가 미륵사상의 핵심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경흥은 십주(十住)부터 십지(十地) 가운데 제7지까지의 보살들이 선근을 심었기 때문에 도솔천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제8지 이상의 단계에 이른 보살들은 일체번뇌가 현행하지 않아 삼계에서의 생사(生死)를 끊었기 때문에 윤회의 공간인 도솔천에 왕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승도 ‘현신하였을 때’, ‘마음을 회향하여 발원하면’이라는 조건을 달고서 왕생을 인정하였다.

경흥은 범부가 계를 지키지 못하고 많은 악업을 짓더라도 미륵의 이름을 듣고 참회하면 왕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품의 수행자조차도 일념(一念)으로 미륵의 이름을 부르면 모두 (도솔천에) 태어날 수 있는데, 하물며 복을 닦고 계를 지킨 상품이 어찌 태어나지 못하겠는가?”라고 하여 품(品)별로 왕생의 방법을 설명하였다. 경흥이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의 도솔천 왕생을 인정한 반면, 극락왕생에 대해서는 이승 가운데 일부 존재가 극락에 갈 수 없다고 하였다.

왕생의 방법에 대해서는 상생경에 의거하여 다섯 가지 인(因)을 제시하였다. 첫째, 사시인(捨施因)으로, 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서 형상을 만들고 탑을 청소하고 땅을 쓸고 향, 꽃, 깃발 등 여러 가지를 공양하는 것이다. 둘째, 방비인(防非因)으로, 일념으로 반드시 팔계재(八戒齋)를 받고 여러 선업을 닦으면서 1일 내지 7일 동안 발원하는 것이다. 셋째, 이산인(離散因)으로, 미륵보살의 형상을 떠올리며 염불하는 것이다. 넷째, 간택비인(簡擇非因)으로, 경전을 독송하고 미륵의 이름을 부르면서 발원하는 것이다. 다섯째, 정중인(淨重因)으로, 붓다께서 멸도하신 뒤 사부제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미륵의 이름을 듣고서 발원하며 예배드리는 것이다.

이어서 경흥은 도솔천 왕생의 방법으로 오념문(五念門)(예배문(禮拜門), 찬탄문(讚歎門), 작원문(作願門), 관찰문(觀察門), 회향문(廻向門))을 들고 있다. 그런데 이 오념문은 세친이 『정토론(淨土論, 무량수경우바데사(無量壽經優波提舍))』에서 극락왕생의 행으로 제시한 것이고, 『무량수경연의술문찬』에서도 오념문을 설명하면서 보살의 수행이라고 하였다. 경흥은 극락왕생의 수행인 오념문의 방법으로 도솔천 왕생도 이룰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경흥이 제시한 도솔천 왕생의 방법이나 오념문은 모두 자력(自力)에 의한 왕생을 강조하고 있다. 극락왕생의 인(因)으로 공양, 발원, 염불, 독송, 칭명, 참회 등도 제시하였지만 수행, 즉 지관행(止觀行)을 통한 극락왕생을 더욱 강조하였다. 발원이나 염불로도 극락왕생을 할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원생인(遠生因, 먼 미래에 태어날 수 있는 인)으로 극락왕생의 직접적인 인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경흥은 극락에 태어나고자 하는 원을 세우고 아미타불의 이름을 염할 경우 지금이 아니라 아주 먼 미래에 극락에 태어날 수 있지만, 도솔천 왕생은 어떤 인을 닦든, 상생경에서 말한 ‘죽은 뒤 손가락을 튕기는 사이’에 가능하다고 하였다. 다만 극락왕생과 도솔천 왕생의 우열이나 쉽고 어려움을 비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경흥이 규기의 『관미륵상생경찬』 구절을 많이 인용하고 있고, 같은 유식학승이라는 점에서 그의 미륵사상과 자주 비교 된다. 일반 범부가 쉽고 빨리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경흥과 규기의 미륵사상은 일치하는 측면이 많다. 하지만 미륵 관련 주요 논점에서 경흥은 규기를 비판하고 규기보다 원효의 견해를 따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삼미륵경소(三彌勒經疏)』(『한국불교전서』 권1)

단행본

안계현, 『신라정토사상사연구』(현음사, 1987)
김영미, 『신라불교사상사연구』(민족사, 1994)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편, 『한국미륵사상』(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1997)

논문

박광연, 「『미륵상생경술찬(彌勒上生經述贊)』의 저자 및 성격에 대한 고찰」(『한국사상사학』 40, 한국사상사학회, 2012)
박광연, 「동아시아 미륵경 연구사에서 경흥(憬興)의 위상」(『한국사상사학』 47, 한국사상사학회, 2014)
안계현, 「신라승 경흥의 미륵정토왕생사상」(『진단학보』 26, 진단학회, 1964)
최연식, 「백제 후기 미륵사상의 전개과정과 특성」(『한국사상사학』 37, 한국사상사학회, 2011)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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