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1831년(순조 31) 조광덕(趙光德)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송환기(宋煥箕)의 서문과 권말에 조인영(趙寅永)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62수, 권2에 기(記) 4편, 서(書) 3편, 문(文) 1편, 제문 4편, 청건사현사우문(請建四賢祠宇文) 1편, 잡문 5편, 권3에 소(疏) 9편, 서(序) 2편, 설(說) 1편, 묘갈명 2편, 권4·5는 부록으로 관직제배연월(官職除拜年月) 1편, 녹(錄) 4편, 계(啓) 1편, 만사 7수, 제문·묘갈명·행장·통문·상량문·봉안문 각 1편, 서(書) 26편, 기타 8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빈거락(貧居樂)」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작자의 사상이 깃들어 있다. 「차오공달제시이애지(次吳公達濟詩以哀之)」는 병자호란 때 척화를 주장하다가 심양(瀋陽)으로 끌려가 죽음을 당한 오달제의 충절을 기리며 충신이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을 슬퍼한 것이다.
서(書) 가운데 「진폐상방백서(陳弊上方伯書)」는 호란 뒤 계속되는 흉년으로 인민이 유산(遺散)되어 규정된 군수(軍數) 445인을 충원하지 못하니 군수의 삭감을 요청한다는 서한이다. 「창의격문(倡義檄文)」은 호란이 일어나자 모두 합심해 의병에 들어가서 나라를 지키자고 각 지방에 보낸 글이다.
「진삼책소(陳三策疏)」는 잦은 변란에 대비해야 할 세 가지의 방책으로 표류인의 내륙 정찰을 금지할 것, 군인을 출전과 운량(運糧: 양식의 운반)으로 구분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 요충지에 피난처를 배정해 비상시에 대비할 것 등을 요청한 글이다. 「인양전진폐소(因量田陳弊疏)」에서는 황폐지(荒廢地)의 등급이 균전사(均田使)의 과다 책정임을 설명하면서 이의 시정을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