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40㎝, 가로 195㎝. 1996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대웅전의 향우측 벽에 봉안된 신중탱화로서,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화면을 2분하였다. 상단에는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을 위치한 천부중(天部衆)을 배치하고, 하단에는 위태천(韋駄天)과 여러 신장들을 배치하였다.
범천과 제석천은 보살형으로 화려한 보관을 쓰고 각각 활짝 핀 연꽃과 모란을 들고서 있다. 범천과 제석천의 사이와 좌우에는 일궁천자(日宮天子, 보관에 붉은 해)와 월궁천자(月宮天子, 보관에 흰 달)를 비롯하여 생황을 부는 주악천녀와 당(幢), 부채, 향로, 복숭아 등을 들고 있는 공양상들이 가득 묘사되었다.
하단의 중앙에는 새 깃 모양의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위태천이 약간 오른쪽으로 몸을 내민 채 두 손을 배 앞으로 모아 비스듬히 칼을 내리 잡고 있는 자세로 서 있다.
위태천의 좌우에는 족두리를 쓰고 부채를 든 산신과 북두칠성이 그려진 칼을 든 신장상, 머리에 두건을 쓴 도사형(道士形)의 인물, 갑옷을 입고 삼지도(三枝刀)를 든 채 중앙을 향해 비스듬히 서 있는 무장(武將), 창과 보주를 들고 있는 인물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들 위로는 면류관을 쓴 왕과 언월도를 든 신장, 앙발(仰髮)의 용왕 등이 보인다.
이상과 같이 상단에는 범천과 제석천을 위시한 천부중을 묘사하고 하단에는 위태천을 비롯하여 천룡(天龍)을 배치하는 형식은 신중탱화에서 가장 유행하였던 형식 중의 하나이다.
이 불화는 전체적으로 여백이 없이 꽉 찬 구도를 보여 준다. 인물들의 표현은 넓적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작으며 비교적 작은 키에 살찐 모습이다.
범천과 제석천을 제외한 인물들은 비교적 세밀한 필선으로 섬세하게 그렸다. 특히 사천왕은 갈색으로 윤곽선을 그은 뒤 주위에 엷게 붉은 색으로 음영을 칠하여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채색은 붉은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녹색과 금색, 살색, 흰색 등이 사용되었다. 전반적으로 어두우면서도 차분한 색조를 느끼게 한다.
이 불화의 도상은 서울 지역의 미타사 신중도(1873년), 연화사 신중도(1901년), 청량사 신중도(1937년) 등과 거의 동일하다. 이중 미타사 신중도와 개운사 신중도(1979년)는 이 신중도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화승 중의 하나인 경선당(慶船堂)응석(應釋) 스님의 작품으로 같은 초본(草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