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하음(河陰). 자는 화보(和甫), 호는 묵헌(默軒). 아버지는 병조판서 봉집(奉楫)이다. 처는 순천 박씨(順天朴氏)로 박중림(朴仲林)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 등과 함께 박중림(朴仲林)의 문하에서 『예경(禮經)』을 공부하였으며, 뛰어난 학문과 덕으로 사옹원별좌(司饔院別座)가 되었다.
1456년에 성삼문·박팽년 등 사육신의 단종복위에 결의를 모아, 모역한 죄로 처형되었다. 그 뒤 어머니와 처는 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 권개(權愷)의 노비가 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정조대에 단종의 충신으로 인정받아 1791년(정조 15) 장릉배식단(莊陵配食壇)의 별단(別壇)에 배향되었으며, 1804년(순조 4) 11월에는 유생들의 상소에 따라 증직(贈職)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경석의(四經釋義)』 등이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