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인 백담사(百潭寺)의 부속암자이다.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 중의 하나로 불교신도들의 순례지로도 유명하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가지고 귀국하여, 이곳에서 사리를 봉안하고 창건하였다. 그 뒤 677년(문무왕 17)에 원효(元曉)가, 1188년(명종 18)에 지눌(知訥)이 중건하였으며, 1518년(중종 13)에 환적(幻寂)이 중수하였다.
1548년(명종 3)에는 등운(騰雲)이 중수하였고 1632년(인조 10)에는 설정(雪淨)이 중건하였다. 암자 이름을 봉정이라고 한 것은 신라 애장왕 때 조사 봉정(鳳頂)이 이곳에서 수도하였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요사채뿐이다. 법당 옆 바위 위에는 2014년 보물로 지정된 봉정암오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자장이 사리를 봉안하였던 때보다 훨씬 후대의 양식을 띠고 있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기단부를 따로 조성하지 않고 자연의 암반 위에 그냥 탑신을 안치하였으며, 탑신 자체는 잘 정제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5층석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