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05m,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조치원읍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의 비암사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이 탑은 1982년 없어진 기단부(基壇部) 부재 일부를 보완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각 면석(面石)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와 함께 모서리기둥[隅柱]이 새겨져 있는 기단부는 탑신에 비하여 높아진 1층 기단에 탱주의 숫자가 하나로 감소하여 통일신라 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석탑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초층 탑신보다 2 · 3층 탑신의 높이와 폭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세장(細長)한 모습을 한 탑신부 역시 각 층 면석에 모서리기둥을 새겼다.
탑신과 함께 별도의 돌로 만들어진 지붕돌[屋蓋石]은 층급받침이 4단으로 감소되어 옥개석의 두께가 다소 얇아졌으며, 낙수면(落水面)의 경사가 완만하고 네 모서리가 날카롭게 위로 치켜 올라가 매우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이다.
상륜(相輪)은 현재 노반(露盤)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결실되어 그 자취를 알 수 없다. 전반적으로 보아 기단부는 높아지고 커진 반면에 탑신부를 좁고 길게 만들어 안정감이 다소 결여되었지만, 비교적 통일신라 후반의 석탑 조성수법을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탑으로 고려시대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