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이나 석판에 경전을 새긴 것으로, '대보적경(大寶積經)'과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기록되어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중국 석경산(石經山)의 것과 전라남도 지리산 화엄사(華嚴寺)의 석경이 있다. 중국 석경산 장경(藏經)은 수(隋)나라 대업연간(大業年間, 605∼616)에 지원(智苑)이 불교가 박해를 당하더라도 불종(佛種)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하였으며 그의 대에 완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4대에 걸친 제자들이 뜻을 이어 『화엄경』·『열반경』·『반야경』·『보적경 寶積經』 등 사대부경(四大部經)을 완성하였다.
지리산 화엄사의 석경은 이 절의 3층 법당(法堂)이었던 장륙전(丈六殿) 주위에 흙을 바르지 않고 모두 청벽(靑壁)을 써서 그 위에 『화엄경』을 새긴 것이다. 그러나 몇 차례의 전란으로 인해 현재에는 크고 작은 1만 여점의 파편이 남아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에서 조성된 석경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