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9년 2월 종친 낭원군 이간이 선원세계와 내외족파(內外族派)를 정리한 『선원보략』 1책을 숙종에게 올렸다. 숙종은 이 보첩이 상세하고 선대 국왕 자손의 갈래도 알기 쉽다고 여겼다. 그래서 종부시에 명하여 수정 보완하여 간행해서 종친에게 반사(頒賜)하고 1책은 강화 사고(史庫)에 보관하게 하였다. 종부시에서는 종친 창성군(昌城君) 이필(李佖), 회원군(檜原君) 이윤(李倫)에게 임금과 왕비의 세계(世系)를 수정하게 하고, 대제학(大提學) 김석주(金錫冑)가 발문을 지었다.
이 보첩은 『선원계보기략』이란 이름으로 1679년 처음 간행되었으나, 효종과 효종비의 사적 등이 잘못되어 다시 수정하게 되었다. 1680년(숙종 6) 종부시에서는 낭원군 이간에게 수정을 주관하게 하여 1681년(숙종 7) 보간되었다. 그후 1931년까지 국왕과 왕비, 자손록 등에 수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보간되었고, 종부시와 지방 사고에 보관하였다.
『선원계보기략』은 서문, 범례, 선원선계, 열성계서지도, 선원세계, 팔고조도, 보도,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1783년( 정조 7) 정조가 친히 지은 것으로, 그 이전에는 실려 있지 않았다. 범례의 경우 1679년 초간본에는 8조항이었으나, 그후 보간될 때마다 조목이 첨록되었다. 1783년 36조목의 범례를 정리하여 범례와 총서로 분리하였는데, 총서에는 역대 임금의 수교(受敎)와 수정 보간 사례를 모아 놓았다.
선원선계에는 전주이씨 시조로부터 목조까지 이어오는 직계 선조를 정리하였다. 열성계서지도는 조선 임금의 왕위 계승 순서를 표시한 것으로, 반정으로 쫒겨난 연산군과 광해군은 누락되었다.
선원세계에는 목조로부터 왕위를 계승한 역대 임금과 왕비의 사적, 대군 · 군, 공주 · 옹주가 기재되어 되어 있다. 팔고조도는 역대 임금의 것인데, 1783년 이후에 새로 덧붙였다. 보도는 1760년을 기점으로 수록 내용이 변하였다. 1760년 이전에는 선조의 자손록을 위주로 기록하였는데, 선조의 후손인 이간이 저술한 『선원보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선원계보기략』의 보도는 중종 자손록부터 시작되지만 매우 소략하고, 선조 자손록은 내외손(內外孫)의 대수에 제한 없이 계속 중보되어 원래 1책이었던 보첩이 7책으로 늘었다. 영조는 이 보첩이 가족보(家族譜)가 아닌 점을 지적하고 역대 왕의 자손록을 모두 기재하되, 내손(內孫) 5대, 외손(外孫) 3대로 제한하였다. 그후로는 태조 자손록부터 역대 왕대 자손록을 실었고, 고종 때에는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자손록을 별로로 간행하였다.
발문은 수정 보간 사안이 중요할 때만 새로 지었으며, 주로 대제학이 맡았다. 『선원계보기략』 8책에 총 69편의 발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