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경 조우식의 아들 조동린(趙東麟)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영한(金寗漢)의 서문, 권말에 최원식(崔元植)·홍옥(洪鈺)의 발문이 있다.
14권 5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813수, 권4·5에 서(書) 109편, 권6에 옥천일기(玉川日記), 권7에 금강일기(金剛日記), 권8에 잡저 25편, 권9에 서(序) 15편, 권10에 기(記) 58편, 권11에 발(跋) 3편, 명(銘) 9편, 잠(箴) 4편, 찬(贊) 41편, 권12에 고축(告祝) 7편, 제문 28편, 권13에 비명 1편, 묘갈명 4편, 묘표 3편, 행장 12편, 전(傳)1편, 권14에 부록으로 행록(行錄)·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항일의사들에 대한 만사인 「만조충정병세(輓趙忠正秉世)」·「만홍충정만식(輓洪忠貞萬植)」·「만민충정영환(輓閔忠正泳煥)」·「만안중근(輓安重根)」·「만임돈헌병찬(輓林遯軒炳贊)」·「만이준(輓李儁)」·「만이미석재윤(輓李渼石載允)」·「만고수남석진(輓高秀南石鎭)」 등이 있다. 의사들의 위국충정(爲國衷情)이 주제를 이루고 있다.
서(書) 가운데에는 스승 최익현의 사당이 강제 철거되고 문집이 압수되자 총독부에 이를 항의하고, 한편으로 경찰서장 미쓰타니(光谷宗祖)에게 압수한 유상(遺像)과 유문(遺文)의 반환을 요청한 내용 등이 있다. 중국의 한묵림서국(翰墨林書局)에 보낸 편지에서는 김택영(金澤榮)이 요괴한 사람이며, 또한 역당(逆黨)의 자손으로서 근거 없는 악설로 군부(君父)와 선현들을 능멸하였다고 하면서, 그 곳에서 출판한 그의 『한사경(韓史綮)』을 소각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 밖의 편지에는 왜병 토벌에 관한 내용이 다수 있다.
잡저의 「옥천일기」는 저자의 의병활동 일기이다. 1906년 1월 25일 태인(泰仁)에서 의거하여 7월 7일 서울 감옥에서 출감할 때까지의 사건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서시동지(誓示同志)」는 1895년(고종 32) 단발령을 거부할 것을 동지들에게 호소한 글이다. 전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갈 때 시위했던 군관 김여준(金汝浚)에 대한 글이다.
이 책은 근세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