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강식준의 5대손 강헌근(姜憲根)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곽종석(郭鍾錫)·이도묵(李道默)의 서문, 권말에 방후손(傍後孫) 강수환(姜璲桓)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국민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32수, 서(書) 12편, 설(說) 2편, 명(銘) 4편, 잠(箴) 1편, 권2에 잡저 12편, 권3·4에 부록으로 만사 63수, 제문 14편, 행장·묘지명·묘갈명·척유(摭遺) 각 1편, 통문 10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자연에 대한 감상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서(書)는 대체로 학문과 공부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이 중 「답혹인(答或人)」은 주로 학문·심성(心性)·이기(理氣) 등에 관한 논설로서, 인심(人心)이라도 중화(中和)·중절(中節)에 흐르면 인욕(人欲)이 아니라는 점,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의 동(同)과 기질(氣質)의 부동(不同)을 논하고 있다. 또, 성(性)은 순선(純善)인 동시에 이(理)이고, 정(情)은 불선(不善)에 흐르기 쉬우므로 기(氣)라는 주장의 내용이다. 이 밖에 존심(存心)·양성(養性)·수기치인(修己治人)과 학문하는 방법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잡저 가운데 「논심(論心)」은 마음을 저울대에 비유하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분석하여 정의를 내린 글이다. 「변화기질(變化氣質)」에서는 인간에 있어서 기질을 변화시킴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불가의 심학(心學)은 수행 방법으로서 돈오(頓悟)만을 추구하는 몽매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논재용(論才用)」은 인재 등용에 관해 하(夏)의 이윤(伊尹), 은(殷)의 부열(傅說), 주(周)의 여상(呂尙)을 기용함과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논술한 것이다. 「인아손문론극기(因兒孫問論克己)」에서는 『서명(西銘)』의 사상인, 모든 인류를 자신과 일치시켜 피아(彼我)를 없애고 사욕을 이기는 것이 극기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