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이 때에 자매편인 『동현주의(東賢奏議)』 8책도 함께 올렸다. 이 책의 내용은 조선시대의 명현(名賢) 다섯 사람이 경연에서 왕에게 아뢴 말을 모은 것으로, 각각 한 권씩이다.
제1책에는 간단한 범례와 조광조(趙光祖)·이황(李滉)의 말이 수록되었다. 제2책에는 이이(李珥)·성혼(成渾)·김장생(金長生)의 말이 실렸고, 맨 끝에 편자의 진소(進疏)가 있다. 또 각 권의 끝에는 편자의 논평이 있다.
책의 체제는 1682년(숙종 8)에 박세채(朴世采)가 편찬한 『정주경연고사(程朱經筵故事)』(일명 경연고사)를 모방했으므로, 제목에 ‘속(續)’이라는 말을 붙였다.
다만, 박세채의 것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가 경연관으로 있을 때 올린 말과 글을 함께 수록한데 비해 이희조의 것은 우리 나라 명현들의 말과 글을 따로 편집하였다. 즉, 5현의 말을 모은 것이 『속경연고사』이고 9현의 글을 모은 것이 『동현주의』이다.
이 책은 다섯 사람의 문집에 실린 「경연주의(經筵奏議)」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없는 대목도 있고, 보다 더 상세한 부분도 있다. 각자의 「경연주의」가 본래 연월일순으로 정리되었고, 그 때의 관직을 명시했으므로 참고하기에 편리하다.
수록된 이들은 주로 16세기에 활동한 학자·정치가들로서, 이들이 경연에서 한 말은 당시의 정치사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영조 10년(1734) 9월에 왕이 전라감영에 명해 『속경연고사』와 『동현주의』를 간행하게 했는데, 이것이 현재 전해지는 판본으로 추측된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