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1930년경 증손 의연(義淵)이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권말에 이기호(李麒鎬)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의 정종태(鄭鍾泰)가 소장하고 있다.
권1에 시·만사 32수, 서(書) 2편, 기(記) 1편, 전(傳) 1편, 권2는 부록으로 유사 1편, 묘갈명 2편, 묘지명 1편, 만사 5수, 제문 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적으로 우아하고 높은 격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무궁화음(無窮花吟)」은 특이한 시체로 인고와 역경을 감내하면서 끊임없이 피고 지는 무궁화의 인내를 찬미하고, 나라뿐 아니라 가문까지도 무궁화와 같이 끊임없이 피어나기를 바라는 축원의 뜻을 가득 담고 있다. 「추야(秋夜)」는 가을밤 자연 속에서의 흐뭇한 정취와 함께 주위환경과 생활의 변화를 잘 포착하여 표현하고 있다.
서는 사우(師友)간의 안부를 묻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중 「답김병현문목(答金炳鉉問目)」은 『주역』의 신(神)의 덕(德)이 『중용』과 합치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세월이 가고 절후가 바뀌는 것을 신의 사리라고 말하면서 해와 달이 서로 바뀌어 네 계절이 돌아가는 것이 바로 신의 덕이 중용에 합치되는 이유라고 설명하였다. 또, 정호(程顥)의 말을 인용하여 만물은 하늘의 근본이며 사람은 조상에게 근본을 두고 있는 까닭에 절서(節序)에 따라 제사 지내는 방법도 다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