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875년(고종 12) 손광로(孫光魯)와 5세손 우빈(愚彬)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장석영(張錫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손광로와 우빈의 발문이 있다. 경상북도 영천의 이수창(李秀昌)이 소장하고 있다.
권1에 시 45수, 서(書) 6편, 기(記) 1편, 잠명(箴銘) 4편, 제문 10편, 뇌문(誄文) 4편, 축문 2편, 유사 1편, 권2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유사 3편, 제문 11편, 만사 41편, 야은정상량문(野隱亭上樑文)·야은정기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운율이 청아하고 품격이 높다. 「차산수정운(次山水亭韻)」에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수정 주변의 아름답고 독특한 경치를 잘 묘사하였고, 「우음(偶吟)」에서는 아름다운 풍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험하고 야박한 인정이 횡행함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세속을 벗어나고 싶은 심정을 읊고 있다.
서는 「여정옥백(與鄭玉伯)」과 같이 향음주례(鄕飮酒禮)에 관련된 것도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사제와 친구간의 안부를 물은 것이다.
「제지수선생문(祭篪叟先生文)」은 정규양(鄭葵陽)에 대한 제문으로, 그가 정주(程朱)의 학문을 배워 교육하는 법도가 탁월하였는데, 인연이 없어 직접 배우지 못하였음을 아쉬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