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지기 ()

숙녀지기
숙녀지기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3권 3책. 국문 필사본. 활자본도 있다. 여성간의 우의를 주제로 한 윤리소설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시절 소주에 사는 선비 여장(呂壯)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편수가 된다. 그의 부인 관씨는 딸 진주(眞珠)를 낳고 병으로 죽는다. 조정에서 간신이 세력을 얻음에 따라 여한림은 항주 추관으로 내쫓긴다. 악당 소준이 과부를 겁탈하려다가 과부가 죽게 되자, 여 추관은 소준을 잡아들인다. 소준이 옥중에서 자살하자, 그의 아들이 자객을 시켜 여추관을 살해한다.

여 소저는 제시랑에게 돈을 얻어 부친을 선산으로 이장하고, 유모의 딸 주영과 자매의 의를 맺고 제시랑의 집 하녀로 들어간다. 제시랑의 큰 딸 초요는 여 소저의 미모를 시기하여, 노래와 춤을 가르쳐 기생으로 팔도록 부친을 조른다. 초요의 동생 초주가 이를 여 소저에게 알리고 여 소저는 미친 체하여 위기를 면한다. 여 소저는 주영과 함께 산으로 약초를 캐러 갔다가 화상서의 딸을 만나 의형제를 맺는다. 화상서는 간신의 모해를 피하기 위해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한다.

한편, 제시랑이 변방에 출정하였다가 진상서의 모함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제시랑의 부인은 여 소저를 진상서에게 바쳐 남편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한다. 초주가 이를 알려주어 여소저는 주영과 함께 고향에 가 있는 화 소저에게로 달아난다. 화상서는 딸과 의형제를 맺은 여소저를 수양딸로 맞이한다. 단신으로 유람길을 떠난 화상서는 청암사에서 세 사람의 미소년을 만나 그 중 상희복을 사위로 삼는다.

한편, 화상서의 딸에게 청혼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배우정은 그 분풀이로 황제의 누이동생인 자기 어머니를 움직여 화 소저를 황제의 후궁으로 추천한다. 황제의 교지를 받은 화 소저는 궁궐에 들어가 죽기를 결심하고 황제에게 아뢴다. 여 소저도 상소를 올려 교지(敎旨)를 거둘 것을 상소한다. 상소를 본 황제가 교지를 거두어 들이고, 화소저와 여소저는 상희복을 함께 남편으로 맞이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지기지우(知己之友)를 맺은 여성들이 서로의 위기를 구원해주는 내용이다. 고전소설에서 규방 안의 화목이나 처첩간의 불화에 대한 교훈으로 여자끼리의 화목을 다룬 예는 있으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다룬 예는 이 작품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남성간의 우의를 표현한 작품으로 「보심록(報心錄)」이 있으나, 구성과 주제에 있어서 공통점은 없다. 이와 같은 내용과 주제의 독창성은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말에서 지기지우를 맺은 여성들이 한 남성을 같이 섬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다른 고전소설의 일부다처주의와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숙녀지기연구」(김명순, 『이화어문논집』2, 이화어문학회, 1978)
「숙녀지기」(『구활자본 고전소설전집』4, 아세아문화사, 1977)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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