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선기 ()

고전산문
작품
1856년에 완성된 쟁총형 가정소설.
목차
정의
1856년에 완성된 쟁총형 가정소설.
내용

5권 5책. 필사본. 도교적 인생관을 바탕으로 하여, 일부다처제로 인해 일어나는 가정비극을 결구해놓은 쟁총형 가정소설의 유형이다. 저자는 이병정과 한규라는 견해가 있다.

중국 명나라 성화(成化) 2년 춘삼월에 옥황상제가 큰 잔치를 베풀어놓고, 이태백(李太白)에게 동해에 있는 삼불(三佛)을 모셔오라고 하였다. 이태백이 도중에 월궁의 선녀 농옥(弄玉)을 만나 수작하고는 서로 못 잊어한다. 이것을 안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인간세계에 보내어 삼재팔난(三災八難)을 겪도록 한다.

이 때 명문거족의 후예인 한회가 부인 이씨와 딸 봉임을 데리고 숨어 살고 있었는데, 아들이 없어서 윤씨를 부실로 맞았다. 그런데 이부인이 다시 아들 봉인을 낳는다. 이에 윤씨는 시비 춘섬과 짜고 한공으로 하여금 이부인을 음녀로 몰아 내쫓게 하고, 아들 봉인마저 죽이려고 한다.

노복 득심은 봉인 대신 석 달된 자기의 자식을 죽이고는 봉인을 죽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마저 탄로나자 봉인은 강물에 던져지게 된다. 이 때 촉왕(蜀王) 두열의 왕비 장씨가 아름다운 주희공주를 낳고 죽자, 촉왕은 호씨를 계비로 맞이하였다. 호비는 임신중인 것을 속이고 들어와 팔삭 만에 아들을 낳는다. 호비의 음모에 넘어간 촉왕은 성운태자를 폐하고, 호비의 아들로 태자를 삼는다.

한공은 남방안찰사가 되어 남쪽에 갔다가 노복 득심의 처 최씨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는 아내를 찾아가 용서를 빌었으나, 이부인은 듣지 않는다. 한공이 본부로 가는 길에 촉국의 태자 성운과 최승상의 아들 수량을 만나 같이 데리고 간다. 그 뒤 이부인이 마음을 돌려 한부로 돌아오자, 한공은 시비 춘섬을 처형하고, 윤씨는 이부인의 말을 들어 죽이지 않고 내쫓는다.

한공은 촉국 태자인 성운과 딸 봉임을 혼인시킨다. 한봉인은 강물에 버려졌으나, 상인에게 구출되어 그의 집에서 자란다. 장성한 봉인이 여행을 떠나 성도(成都)로 가는 도중에 호비의 조카 호여취에게 납치되었다가 버려진 주희공주를 구출한다.

봉인은 주희공주와 백년가약을 맺고, 촉국으로 돌아가 반군에 사로잡힌 촉왕을 구출하고 촉국의 대원수가 된다. 반적을 격파한 촉왕은 조정으로 돌아와 대죄를 지은 호비를 처형하고, 호비가 낳은 태자에게는 사약을 내린다. 그리고 한봉인을 부마로 삼는다.

이에 한봉인이 공주를 데리고 돌아와 헤어졌던 부모와 상봉한다. 그 뒤 성운태자가 한부인을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와 촉왕의 양위를 받아 다스리니 나라가 태평해진다. 한부마와 주희공주는 인간세계에서 팔십수를 누리고, 천상에 올라가 다시 이태백과 농옥으로 되돌아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서 천상의 선남 · 선녀인 이태백과 농옥이 상제에게 죄를 짓고 인간세계에 적강(謫降)하고, 인간의 수명이 다하자 다시 천상으로 회귀하는 구성은 도교적인 인생관을 표현해놓았다고 할 수 있다.

천상의 이태백은 인간세계에 내려와 한공의 아들 봉인으로 태어났고, 농옥은 인간에 내려와 촉국의 공주로 태어나, 온갖 파란 끝에 가연을 맺어 부부가 된다. 남녀주인공들은 다같이 서모와 계비의 박해를 받아 인간세계에서의 삼재팔난을 겪도록 결구해놓았다.

따라서, 여인들의 쟁총으로 인한 가정비극을 남녀주인공들이 천상에서 지은 죄를 인간세계에 내려와 속죄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면, 이 작품의 주제는 가정비극이 아니라, 도교적 인생관을 표현해 보려는 것이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3)
『필사본고소설전집』8(아세아문화사, 1980)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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