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룡전 ()

석화룡전
석화룡전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국문필사본.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1책이고, 조동필(趙東弼) 소장본은 3책이다. 영웅소설의 유형을 띤 작품이다.

명나라 태종 때 명관 석침은 늦게야 아들 화룡을 얻는다. 화룡은 7세 되는 해에 호남절도사 장사량이 일으킨 난으로 부모와 헤어진다. 화룡은 한 노인에게 구출되어 지내며 독서에 힘쓴다. 지난날 좌승상 황재운의 딸 월혜는 부모가 최상서의 청혼을 받아들여 혼인시키려 하자, 반대하다가 끝내 음독 자살하고 말았다.

석화룡이 과거를 보러 상경하는 길에, 날이 저물어 불빛을 찾아가니 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은 황승상의 딸로, 자신의 사연을 말하고 화룡이 천정 배필이니 가연을 맺자고 한다.

화룡이 하룻밤을 지낸 뒤 황소저가 준 금잔을 받아가지고 나오다 돌아보니, 집은 없고 무덤이 있을 뿐이다. 화룡은 상경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객주 노파를 시켜 금잔을 팔게 한다. 그 금잔이 황소저의 무덤에 넣었던 것임을 알게 된 황승상은 석화룡을 불러 죽은 딸의 무덤에 가 제사를 지낸다.

화룡은 한림학사가 되어 황승상의 집에 묵으며, 밤만 되면 황소저의 무덤을 찾아가 운우를 즐긴다. 하루는 황소저가 지상인연이 다하였다고 말하며 하늘로 올라가니, 화룡도 그녀의 옷자락을 붙들고 따라 올라간다.

천상에서 선관이 석한림에게 환생약을 주며 황소저를 데리고 인간세상으로 내려가라고 한다. 석한림은 선약으로 황소저를 구해 황승상의 집으로 간다.

한편, 황소저를 며느리로 삼으려던 최상서는 황제에게 석한림을 모해하여 유배시킨다. 황부인은 아들을 낳고 유배지로 남편을 찾아가다가 수적을 만나 강물에 투신자살한다. 용왕은 황부인을 위로하고 다시 육지로 나가게 한다.

이 때 석한림은 누명을 벗고, 순무도어사가 되어 여러 마을을 순무하다가 뜻밖에 황부인과 상봉한다. 장사량이 반군을 이끌고 황성으로 올라오니, 석어사는 대원수가 되어 반군을 격파하고 장사량을 벤다. 석어사는 반군에게 잡혀갔던 부친과 감격의 상봉을 한다. 황제는 석화룡을 좌승상에 무양후를 봉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남자주인공 석화룡의 전쟁을 통한 무용담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웅소설이다. 전반부에는 남자주인공 석화룡과 여자주인공 황월혜와의 결연담이 전개되어 있는데, 그 결연과정은 『금오신화(金鰲新話)』 중의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와 같다.

다만, 「만복사저포기」에서는 여자주인공이 환생하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죽은 여자주인공이 무덤에서 나와 재생하는 것은 「양산백전(梁山伯傳)」과 같다. 이러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정은 전기소설(傳奇小說)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주인공이 가족과 헤어지는 시련을 겪고, 수련과정을 거쳐 국가적 위업을 성취한다는 영웅소설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게다가 남자주인공의 영웅담은 뒷부분에서 한 번에 한해서 다루어져 있기 때문에 영웅소설로서는 우수작이라고 할 수 없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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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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