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심곡 ()

청년회심곡
청년회심곡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국문활자본. 1914년 신구서림(新舊書林), 1925년 덕흥서림(德興書林), 1926년 경성서적업조합(京城書籍業組合) 등에서 발행하였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조 때 충청도 홍주에 사는 김진성이라는 소년 선비는 어느날 아버지의 명을 받고 송도(松都)에 사는 상인 이희철에게 차용해 준 돈 10만 냥을 받으러 길을 떠난다. 진성이 송도에 도착했을 때, 마침 이희철은 의주로 장사하러 가고 없었다. 진성은 성 밖으로 구경하러 나갔다가 송도의 이름난 기생 월랑을 발견하고는 첫눈에 반한다.

술집의 딸 향아가 그녀의 종으로 있다는 것을 알고 진성은 주모에게 소개를 받아 월랑과 가연(佳緣)을 맺는다. 월랑은 본디 양가의 딸로서 집안이 몰락하여 기생이 되었으나 지조를 철석같이 지키고 있는 여인으로, 그들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깊어갔다. 이때 이희철이 돌아와 진성에게 원금과 이자를 계산하여 주자, 진성은 그 돈을 월랑에게 생활비로 주려고 했으나 월랑은 굳게 사양한다.

하루는 이희철이 진성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이름난 기생들을 초대하자, 평양에서 왔다는 경패라는 명기가 진성을 유혹하여 함께 자게 된다. 월랑의 청고(淸高)한 지조를 흠모하나 그 풍정(豊呈 : 기녀 演藝의 하나)의 담백함을 못마땅히 여기던 진성은, 경패의 교태와 영색(令色)에 유혹되어 월랑을 찾지 않고 경패만 찾게 된다. 경패는 진성을 유혹하여 이희철에게 받은 막대한 돈을 몽땅 후려내어 밤중에 도주한다. 이에 진성은 객사로 돌아가 속았음을 알고 병을 앓는다.

월랑은 한달이 지나도 진성이 찾아오지 않자, 주모를 통하여 진성의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 극진히 간호하여 병을 낫게 한 뒤 노잣돈을 주어 고향으로 내려 보낸다. 진성을 보낸 월랑은 송도 유수(留守) 이춘화의 수청을 거역할 길이 없어 주모의 오라비가 중이 되어 있는 운수암을 찾아가 피신하고 진성과의 상봉을 부처에게 기원한다.

한편, 진성은 고향으로 내려가다가 과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하고 주서(注書)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에게 고한다. 그리고 송도로 하인을 보내어 월랑을 데려 오도록 하였으나, 그녀가 송도 유수의 수청을 거부하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진성은 송도 유수 이춘화를 군정에 탄핵하였으나, 도리어 이춘화에게 몰려 추자도로 유배되어 5년 동안 고생하게 된다. 그곳에서 진성은 「청년회심곡」을 지어 쓰라린 유배생활의 어려움을 푼다.

이때 조정에서는 김자점(金自點)이 역모를 하다가 발각되어 처형되고, 송도 유수 이춘화도 역모와 관련되어 처형을 당한다. 조정에서는 진성의 무죄가 밝혀지자 홍문관 교리를 제수한다. 유배지에서 풀려난 진성은 운수암에 피신하고 있는 월랑을 찾아와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고 영화로이 살아간다.

의의와 평가

남주인공이 유배지에서 지은 「청년회심곡」의 사연과, 정조 때 대전별감으로 있던 안조환(安肇煥)이 추자도로 유배가서 지은 가사 「만언사(萬言詞)」의 내용이 똑같은 것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이나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과 같이 기존의 가사작품을 차용하여 소설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의 구성은 중국소설의 번안작품인 「왕경룡전」의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청년회심곡」은 신분을 초월하여 양반과 대등한 결합을 성취하려는 기생의 의지와, 조선 후기 양반층의 세태를 반영한 남주인공의 향락적 행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작품이다. 특히, 여기에서 여주인공의 성격과 의지를 분명하고 확고하게 그리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시대의 애정소설』(박일용, 집문당, 1993)
「가사의 소설화 경향과 봉건주의의 해체」(최원식, 『창작과 비평』통권 46,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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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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