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란빙 ()

수제옥난병
수제옥난병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수제옥란빙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책. 국문 필사본·활자본. 1918년 회동서관에서 발행된 활자본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필사본 「수제옥난병」(2권 1책)이 있는데, 「수제옥난병」은 뒷부분(77장 이후)이 떨어져 나갔다. 떨어져 나가기 전까지의 내용은 활자본과 필사본이 거의 같다. 다만, 세번째 부인이 주씨(활자본)와 송씨(필사본)로 설정되어 있는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이 작품은 처첩간의 갈등을 그린 가정소설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成化) 연간 북경 동화문 밖 삼현촌에 사는 진량(陳良)이라는 명신(名臣)은 부인 왕씨와 희첩 장씨 및 주씨를 데리고 사는데, 세 부인 중 주씨가 매우 간악하였다. 왕부인은 숙문(肅文)이라는 아들을 낳고, 장씨는 숙혜(淑惠)라는 딸을 낳았는데 남매가 다 착했다.

예부상서 석홍(石弘)의 부인 설씨는 한 노인이 나타나 옥란을 주고 가는 꿈을 꾸고 난영(鸞英)이라는 딸을 낳는다. 한 여승이 와서 옥란(玉鸞)을 주고 가는데, 꿈에 본 옥란과 꼭 같았다. 석상서가 진숙문의 현명함을 듣고 청혼하여 진공이 가지고 있는 옥란과 석공이 가지고 있는 옥란을 맞추어보니 자웅 한 쌍이었다. 이에 양공은 아들과 딸이 천정연분임을 알고 혼인시킨다. 진숙문은 과거에 급제하고 춘방학사가 된다.

예부시랑 유기의 첩 주씨는 정실인 강부인을 모해하여 쫓아내고 정실이 된다. 주씨는 딸 매영을 두고 진학사에게 청혼하였다가 거절당하자, 황제의 희첩을 움직여 황제로 하여금 사혼을 내리게 한다. 진학사가 매영을 냉대하자, 매영은 석부인에게 행패를 부린다.

이 때 북흉노가 중원을 침공하니, 진학사가 정북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매영은 그틈을 타서 석부인을 모해하여 진공으로 하여금 석부인을 친정으로 내쫓게 하는 데 성공한다. 진원수는 승전하고 회군하여 좌승상이 된다. 진승상이 집에 돌아와 유씨의 음모를 밝혀 가화를 해결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일부다처 생활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엮어 놓은 가정소설이다. 남자주인공 진숙문이 석부인을 먼저 취하고, 전혀 마음에도 없는 유씨를 황제의 명에 의하여 재취하는 것은 같은 쟁총형(爭寵型) 가정소설에서의 일반적인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인물 묘사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유씨에 대한 인물묘사는 치밀하다. 유씨의 어머니 주씨는 예부상서 유기의 희첩이요, 또 진공의 희첩인 주씨의 형이다. 주씨 자매는 다같은 악인으로 묘사해 놓았고, 그러한 주씨가 낳은 딸 유씨 역시 간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그 유씨가 진씨 가문에 출가하니, 자기보다 현숙한 첫째 부인을 모해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인물묘사는 고전소설에서는 드물게 보는 묘사법이라 하겠다.

유씨의 음모는 남편의 출전을 틈타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 석부인을 음녀로 몰아 시아버지로 하여금 친정으로 내쫓게 하고, 또 친정으로 가는 석부인을 죽이려고 한다. 이러한 구성은 다른 고전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새로운 가정음모는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진숙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씨를 용납하지 않고, 그의 극악무도한 음모를 밝혀 처형한다. 뿐만 아니라 진숙문이 황명에 의하여 부득이 유씨를 취하였지만 부부로서의 동침을 한번도 하지 않는다. 이를 볼 때, 이 작품은 처음부터 일부다처의 부부생활을 부정적인 입장에서 쓴 것으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처첩갈등을 통해서 본 가정소설과 가문소설의 관련양상」(이승복, 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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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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