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공숙렬기 ()

성현공숙열기 / 서문
성현공숙열기 / 서문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목차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국문필사본. 규장각본은 25권 25책이고,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20권 20책이다. 이 작품의 속편으로 「임씨삼대록(林氏三代錄)」이 있다. 이 작품은, 유형상으로는 계모형 가정소설이고 주제상으로는 윤리소설이다.

명나라 시절 참지정사 임한수(林漢洙)는 부인 성씨에게 늦도록 태기가 없어, 아우의 장자 희린(喜麟)을 양자로 삼는다. 성부인이 병을 얻어 죽으니, 임참정은 여시랑의 딸을 후처로 삼는다. 여씨가 아들 유린(有麟)을 낳으니, 여씨를 닮아 얼굴은 뛰어났으나 어진 모습이 없었다.

임참정이 친자보다 양자를 더 사랑하니, 여씨는 분개하여 희린을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여씨의 부탁을 받은 악당들이 희린을 납치하여 죽이려 하는 순간, 수미산의 태허법사가 희린을 구출하여 활인암으로 데려간다. 임참정은 용서지방의 난을 평정하고 돌아오던 중, 한 노승을 구해준다.

노승이 임참정을 활인암으로 데려가니, 임창정은 희린을 만나 집으로 데려온다. 여씨는 다시 희린을 죽이기 위하여 희린의 탕약에 독약을 넣는데, 이를 알게 된 임참정은 여씨를 친정으로 내쫓는다. 효성이 지극한 희린은 부친에게 죽음으로 간하여 여씨를 다시 데려오게 한다.

희린이 12세 되어 주상국의 딸과 혼인하니, 여씨는 주부인마저 미워한다. 그해 과거에서 희린은 장원을 하고, 그의 아우 세린(世麟)은 차상을 한다. 세린은 황명으로 부마에 간택되었지만, 이미 약혼한 소소저에 대한 생각으로 공주와의 금실이 좋지 않다.

여씨의 모해로 희린이 주부인을 친정으로 내쫓으니 이를 안 참정이 크게 노하여 희린을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볼기를 친다. 이때 운남왕이 변족의 침공을 받아 원군을 요청하니 임참정이 청병대장이 되어 출정한다. 신년이 되자, 공주는 입궐하여 소소저를 부마와 혼인시킬 것을 청한다.

부마가 소소저를 부인으로 맞이한 뒤, 공주와 소부인은 서로에게 양보하며 세린을 멀리하니, 세린은 난처한 지경에 빠진다. 태자의 아우 한왕은 부마 형제를 시기하여 자객을 보내 주부인을 죽이려 하지만, 수행하던 조카 주한림이 자객을 잡아 쫓아버린다.

또 한왕은 소부인을 납치해오게 하고 공주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니, 황제는 공주를 3년 동안 궁전 깊은 곳에 가둔다. 공주가 궁녀를 시켜 몰래 소부인을 구출시키자, 소부인은 공주의 은혜에 감동한다. 한왕과 여씨는 다시 주부인을 죽이려고 자객을 보내 집에 불을 지르지만, 주부인은 한 도승의 도움을 얻어 산사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주부인은 충신 한성의 딸과 의형제를 맺고 병법과 무술을 배운다. 유린은 패륜행위를 일삼다가 집에서 쫓겨나 한왕을 찾아간다. 한왕과 유린은 왕각의 반란을 진압하려 출전하는 희린을 죽일 계교를 꾸민다. 임원수가 반군에 생포되자, 한왕은 임원수가 역모를 꾸미기 위해 투항했다고 모함한다.

한편 여중호걸이 된 주부인은 주현수라 개명하고 입궐하여 출전을 자원한다. 대원수로 임명된 주부인은 반군을 격파하고 사경에 이른 임원수를 선약으로 구출한다. 한왕의 모해사실이 밝혀져 일체의 범행이 드러나자, 황제는 한왕을 유배보내고 여씨에게는 사약을 내린다.

주부인은 입궐하여 황제에게 임상서의 부인임을 아뢰고, 임상서의 효도를 온전하게 하기 위해 여씨의 사약을 다시 거두어 들일 것을 청한다. 황제는 크게 기뻐하고 주부인과 부녀의 의를 맺어 효문공주의 직첩을 내린다.

임참정이 가화를 듣고 상경하여 여씨에게 사약을 내리나, 희린의 간절한 호소로 사약을 회수하고 여씨를 내쫓는다. 이에 희린이 발병하여 사경에 빠지자, 참정은 여씨를 다시 데려온다. 여씨는 비로소 희린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고 지난날의 죄를 뉘우친다.

한편, 두 아내를 두고도 부부의 낙을 누리지 못하던 부마도 두 부인과 금실이 좋아진다. 희린이 사경에 처한 유린을 구출하여 집에 데려오자, 유린도 비로소 형의 우애를 느끼고 지난날의 죄를 뉘우친다. 임씨 가문에는 평화가 오고, 황제는 임원수를 승상으로, 유린을 한림학사로 삼는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주인공의 계모인 여씨와 그 아들이 희린 형제를 죽이기 위해, 그들을 둘러싼 악의 무리들과 합세하여 온갖 간악한 행위를 하는 내용으로 된 계모형 가정소설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와 아내를 죽이려고 끝까지 발악하는 여씨 모자를, 하늘이 낸 효심과 지극한 우애로 감화시킨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또한 작자는, 여씨 모자의 음모로 겪게 되는 온갖 고난을 극복한 주부인이 대원수가 되어 국난을 해결하고, 사경에 빠진 남편을 구출하는 등 주부인의 절행(節行)과 무공(武功)을 아울러 표현하고자 했다.

황제가 희린에게 ‘대현지효충의성현공(大賢至孝忠義聖賢公)’의 어필을 하사하고, 주부인에게 ‘절효숙렬성비(節孝淑烈聖妃)’라는 어필을 내렸다는 데서, ‘성현공숙렬기’라는 표제를 따온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계모형 가정소설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효성과 우애 등 유교적 윤리를 강조한 윤리소설이라 할 수 있다. 구성에 있어서는 주인공 부자가 영웅적인 무공을 세움으로써 국가와 군주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영웅소설의 유형을 따르고 있다.

남주인공의 설정에 있어서는 이제까지 고전소설의 인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양자를 등장시켰다. 지극한 효성과 우애로써 계모와 이복동생을 감화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남자주인공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독창성이 있다.

세린이 아내인 공주와 소부인의 강직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다가 화해에 이르는 과정은 각 인물의 성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고전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성격의 인물을 창조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3)
「성현공숙렬기」(김기동 편, 『한국고전소설총서』제1∼3권, 태학사, 1983)
「성현공숙렬기와 임씨삼대록: 이조 연작소설 연구」(김기동, 『어문론집』19·20합병호, 고려대학교, 1977)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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