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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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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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1권 1책. 국문필사본. 계모형 가정소설이다.

명나라 시절 유환(柳環)이라는 명환이 있었는데, 늦게야 연당(蓮堂)이라는 딸을 얻는다. 유소저가 출가할 나이가 되었을 때 부인이 병을 얻어 죽자, 유공은 손시랑(孫侍郎)의 딸을 후처로 맞이한다. 손씨는 마음이 사나워 전처의 딸인 유소저를 미워하여 학대한다.

마침 유공이 대궐에 들어가 며칠을 나오지 않자 의원에게 물어 배를 부르게 하는 약을 먹여 임신한 것처럼 꾸몄다. 남편이 오자 유소저가 외간남자와 사귀어 임신하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유소저는 아버지에게 불려가 노여움을 샀으나 변명할 길이 없었다. 유소저는 “두 손목을 자르면 청조가 되어 날아갈 것이니, 그렇게 되면 제가 애매한 줄을 아소서.” 하고는 아버지에게 두 손목을 잘라 달라 한다.

유공이 하인을 시켜 딸의 두 손목을 자르게 하였는데, 과연 청조가 되어 날아갔다. 유공은 그제야 딸의 결백을 알았으나, 집을 떠나는 딸을 만류할 면목이 없어 벼슬을 버리고 집에 들어앉아 울울한 세월을 보낸다.

이 때 유소저가 한 집을 찾아가니 최원(崔源)이라는 고관의 집이었다. 최공은 유소저를 불쌍히 여기며 그녀의 인물을 보아 아들 귀(貴)와 혼인시킨다. 이후 최공자는 상경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한다.

최공이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후처 손씨가 중간에서 편지를 훔쳐 고쳐 쓴다. 최학사가 그 편지를 받아 보고는 아내의 죄를 다스리지 말고 기다려 달라는 회답을 보낸다. 그러나 다시 손씨가 편지를 훔쳐 아내를 내쫓으라는 사연으로 고쳐 쓰고 편지를 보낸다. 최공으로부터 남편의 편지를 받아 본 유부인은 아들을 업고 집을 나간다.

한 여승의 가르침을 받아 우물을 찾아가 마시다가 아이를 업으려고 손을 뻗쳐보니 잘렸던 손목이 완연하다. 유부인은 선계로 들어가 무사히 지낸다. 서울에서 편지를 받아 보고 불안해진 최학사는 말미를 얻어 집에 돌아와서야 편지가 조작되었음을 밝혀내고, 유부인을 찾아 선계로 가서 데리고 온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다른 계모형 가정소설과는 달리 독창적이다. 전처의 딸이 임신하였다는 억울한 말에 대하여 자신의 두 손목을 잘라 부모에게 결백을 보이게 하는 구상부터가 그러하다. 또 계모가 꾸민 음모의 내용도 독특하다.

스스로 집을 나가게 된 전처의 딸이 혼인을 하고, 그 혼인한 남편이 과거에 급제하고 출세한 것을 계모가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리하여 계모는 아버지와 서울에 있는 아들 사이에 오가는 편지를 훔쳐내어 조작해서 출가한 전처의 딸을 다시금 시집에서 내쫓게 한다. 이와 같은 음모도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집필자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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