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집 12권 4책, 보유 3권 1책, 합 15권 5책. 필사본. 보유 3권 1책은 1808년 강진 다산초당에 있으면서 제자 이정(李𤲟)의 도움을 받아 완성, 합편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두에 실려 있는 저자의 자서에 의하면, 저자가 시사(試射)의 성적이 나빠 북영(北營)에서 숙직하는 벌을 받고 있을 때 정조가 질문한 800여 개의 조목에 대답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저자가 유배 생활을 하던 중에 당시의 대답과 조문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여겨 다시 보유를 지어 보충한 것이다.
권1에서는 자서와 『시경』 전반에 걸친 총론, 주남(周南)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싣고 있다. 권2부터는 시경의 순서에 따라 각 조문과 대답을 기록하고 있다.
원집은 먼저 정조의 질문을 적고 각 조문마다 저자의 대답을 한 자 내려서 기록하였다. 보유는 먼저 보유를 짓게 된 경위를 적은 자서와 총론으로 국풍(國風)과 주남이라는 말에 대한 해석을 하고, 소서(小序)와 시경육의(詩經六義)에 대한 여러 유가들의 설과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였다.
그밖에 보유 끝에는 다시 일시(逸詩)에 대한 기록이 보이는데, 이는 여러 경전에 산재한 신궁(新宮) · 이수(貍首) 등 일시의 구절을 모아 해설한 것이다. 말미에 보유를 받아 쓴 문인 이정이 채집한 『한서(漢書)』에 인용된 「구하고(九夏考)」란 일시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실학의 사상적 터전을 선진(先秦) 수사학(洙泗學: 공자와 맹자의 학문)에 두고 경전 연구에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 『시경강의』는 저자의 이러한 경전 연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끝에 부연된 일시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