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월(寧越). 자는 군망(君望), 호는 백록(白麓). 신석(辛奭)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신윤형(辛尹衡)이고, 아버지는 부사 신보상(辛輔商)이며, 어머니는 민거(閔琚)의 딸이다. 백인걸(白仁傑)의 문하에서 배웠다.
1552년(명종 7) 진사가 되고 1559년(명종 14)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세자시강원설서(世子侍講院說書)·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을 지낸 뒤 사가독서(賜暇讀書: 문흥을 위하여 유능한 젊은 관료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 전념하게 하던 제도)를 하였다.
1566년(명종 21)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 예조·병조의 좌랑, 교리(校理) 등을 거쳐 선조 즉위 초에 경연관(經筵官)이 되었다. 그 뒤 어머니상을 입고 있을 때 『주자대전(朱子大全)』 중에서 예에 관한 부분을 발췌하여 『주문문례(朱門問禮)』를 간행하였다.
전라도관찰사·연안부사·예조참의·병조참지를 거쳐, 대사간·홍문관부제학에 이르렀다. 경연에 임할 때면 고금의 사례들을 적절히 인용하여 막힘이 없었으며, 지방수령으로 재직시에는 풍속을 바로잡고 교육을 진흥시켰으며, 사사로운 일에는 청렴하여 집안에 가재도구가 거의 없었다.
성혼(成渾)·이이(李珥)와 특히 교분이 두터웠다. 저서로는 『백록유고(白麓遺稿)』가 남아 있으며, 배천의 문회서원(文會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장(文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