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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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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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
내용

실사(實詞)라고도 한다. 본래 중국어의 단어분류에서 쓴 용어로서, 개념과정이 없이 주관적인 정의(情意)만을 나타내는 허사(虛辭)에 대립되는 말이다. 실자(實字)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실사, 즉 개념어(槪念語)를 ‘명(名)’, 갖추어진 진술(陳述)을 ‘사(辭)’·‘변(辯)’이라 했고, 육조(六朝)의 『문심조룡(文心彫龍)』에는 표현의 확장을 ‘자(字)→구(句)→장(章)→편(篇)’의 순으로 전개시키고 있는데, 고대의 ‘사’는 ‘구(즉 文)’에 상당한다.

후한의 『설문(說文)』은 ‘명’에 대가 되는 것으로 ‘사(詞)’를 두었는데, 여기서는 ‘사’를 마음속의 정의·판단 등을 직접 나타내는 말이라 하였다(詞意內而言外也). 이 ‘명’과 ‘사’의 구별이 바로 중세 이후 실사와 허사의 이원론에 이어지는데, 송의 『사원(詞源)』은 객체적 개념어를 실사, 주체적 정의어를 허사라고 하였다.

현재 우리의 용어법이 반드시 이러한 배경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언어학의 용어에 밀려 실사 그 자체도 잘 쓰지 않거니와 간혹 쓰는 경우라도 그 내용은 다르며, 대체로 두 가지의 용어법으로 쓰인다.

① 어휘적 기호소(語彙的記號素)로 규정되는 어휘소(lexeme)와 문법적 기호소(文法的記號素)로 규정되는 형태소(morpheme)의 대립을 실사와 허사에 비기는 경우다. 실사는 단어에 상당하는 어류(語類), 허사는 단어범주보다는 하위의 것으로, 다만 관계지시요소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른바 자립형식(free form)과 의존형식(bound form)의 분류에 상응한다.

② 단어를 형태특성에 따라 분류한 자립어와 의존어를 각각 실사와 허사에 상응시키는 경우다. 이들 모두가 실사를 어휘단위(비록 그 한계는 다르지만)로 보는 점에서는 일치하나, 허사는 그렇지가 못하다.

따라서 이 두 구분 중 어느 것을 따르느냐에 따라서 허사는 그 성질이 다르게 규정될 수밖에 없다. 실사·허사의 전통적인 개념은 대체로 후자(자립어와 의존어)에 상응한다.

한편, 이것은 영어의 단어분류에 있어 통사구조의 모형에 기준한 것이지만, 프라이즈(Fries)의 유어(類語, class word)와 기능어(機能語, function word)의 개념과 매우 흡사하다. 그리고 이것은 가변어와 불변어의 관계로도 대비되며, 결국 실사는 자립어로서 유어·가변어의 특성을 가지는 어류를 이르는 말이 된다.

중국어와 같이 단어의 굴절이 없는 고립적 구조로 된 말에서는 단어와 형태소를 구별할 필요가 없고, 모두를 단어로 충당하기 때문에 그것이 이와 같은 단어분류에 있어서는 적절할는지 모르나, 어형변화나 굴절방식을 문법수단으로 하는 교착어나 굴절어에서는 불변어(의존어 : 관형사·부사·접속사·후치사·감탄사 등)와 더불어 문법적인 형태소(접사류나 어미 등) 문제가 있어서 그 한계가 분명하지 않다. 실사는 자립형식 이외에도 관념어·독립어 혹은 의미소(意味素)·단어 등과 함께 유의적으로 사용되는 일이 많다.

참고문헌

『우리말본』(최현배, 정음사, 1957)
Language(Bloomfield,L., New York : Holt, Rinehart and Winston, 1935)
The Structure of English(Fries,C.C., New York, 1952)
Elementde Linguistique Generale(Martinet,A., Paris:Armand Colin, 1960)|『언어학원론』, 김방한 역, 일조각,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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