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연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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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화엄종에서 일승법계 연기의 특징을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불교 교리.
이칭
약칭
십현문(十玄門)
이칭
십문현(十門玄),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礙法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십현연기문은 화엄교학에서 바라보는 이 세계의 실상인 법계 연기를 열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礙法門)이라고도 하며 '십(十)'은 원만한 수[滿數]를 뜻하고, '현(玄)'은 깊고 현묘[深玄]하다는 뜻이며, '연기(緣起)'는 사사무애연기(事事無礙緣起)의 법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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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화엄종에서 일승법계 연기의 특징을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불교 교리.
내용

십현연기문은 십현문(十玄門) 또는 십현연기무애법문(十玄緣起無礙法門)이라고도 한다. '십(十)'은 원만한 수[滿數]를 뜻하고, '현(玄)'은 깊고 현묘하다는[深玄] 뜻이며, ' 연기(緣起)'는 사사무애연기(事事無礙緣起)의 법문이라는 뜻이다. 즉, 모든 현상은 각 현상마다 서로 원인이 되어 밀접한 융합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사무애연기의 특징적인 모습을 열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십현연기문이다.

화엄종에서 온갖 존재는 낱낱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고 그 하나하나를 취하면 어느 것이든지 모두 전일(全一)의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열 가지 부문으로 관찰하여 정립한 것이 십현연기문이다.

중국에서는 이에 대해 신(新)과 고(古)의 구별이 있는데, 지엄(智儼)이 세운 것을 고십현(古十玄)이라 하고, 법장(法藏)이 고십현을 계승하여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서 주창한 것을 신십현(新十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설을 모두 채택하였는데 의상(義湘)이 중심이 된 화엄종은 구십현을 채택하였고, 표원(表員) 등은 신십현을 전승하였다. 십현 연기의 각 항목을 고십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은 십현 연기의 총설(總說)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다. '동시'는 선후가 없음을 밝히고, '구족'은 모두 섭수하여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체 제법이 10의를 동시에 구족해서 상응하여 원만히 조화되어 있음을 밝힌다. 10의는 ① 가르침[敎]과 내용[義], ② 이법[理]과 현상[事], ③ 관찰되는 대상[境]과 관찰하는 지혜[智], ④ 수행[行]과 수행에 의해 도달하는 지위[位], ⑤ 원인[因]과 결과[果], ⑥ 시공간 및 무정물[依]과 불보살 및 중생[正], ⑦ 본체[體]와 작용[用], ⑧ 사람[人]과 대상[法], ⑨ 역행[逆]과 순행[順], ⑩ 느끼는 것[感]과 응해 주는 것[應]이다.

둘째, 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은 만상을 일(一)과 다(多)로 나누고 그 사이에서 서로 용납하고 서로 섭입(攝入)하여도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으면서도 개개의 자신은 서로 차별한 상모(相貌)를 잃지 않으며 그 본성을 가진다는 것을 밝힌 부분이다.

셋째, 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은 만유 제법의 자체는 모두 일체(一體)이어서 서로 원융무애자재(圓融無礙自在)함을 밝힌 부분이다. 예를 들면, 1전(錢)이 없으면 10전도 없고 10전이 없으면 1전도 없는 것과 같이, 하나가 없을 때에는 일체가 없다는 뜻에서 일즉일체(一卽一切)이며, 일체가 없으면 하나도 없다는 뜻에서 일체즉일(一切卽一)이라고 한다.

넷째, 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은 제석천(帝釋天)에 있는 보배로 된 그물의 그물코마다 달린 보주(寶珠)가 서로 그림자가 비치어 중중무진(重重無盡)함을 밝힌 부분으로, 만유의 제법이 서로 상즉상입한 것을 설명한 것이다.

다섯째, 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은 미세한 것의 장애 없음이다. '미세'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 극도로 미묘하고 세밀하다는 것이고, '상용'은 하나가 많은 것을 포함하는 것이고, '안립'은 하나와 많은 것이 섞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무한한 세계가 작은 티끌 속에 존재하며, 이들 세계의 일체 먼지 속에 또 다시 무한 세계가 존재하고 이것이 끝없이 반복된다.

여섯째, 비밀은현구성문(秘密隱顯俱成門)은 무릇 한 사물을 여러 방면으로 관찰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한 방면이 숨으면서 다른 방면이 특별히 나타나는[隱顯] 경우가 있고, 각 방면이 동시에 서로 대대(對待)하므로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각 방면이 비밀스럽게 은현하여 동시에 존재하는 관계를 보인 법문이다.

일곱째, 제장순잡구덕문(諸藏純雜具德門)은 수행하는 데 일과 다의 행이 서로 즉입(卽入)함을 말하는 한편, 순일한 행위 가운데 복잡한 행위가 그대로 덕으로서 갖추어져 서로 구애되지 아니함을 말한다. 보시(布施)의 행 가운데 다른 일체의 행을 갖추었다고 하는 것과 같이, 보시의 행이 곧 만행(萬行)이라고 보는 것과 같다.

여덟째, 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의 십세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三世)에 각각 다시 삼세를 나눈 구세와 이를 총괄하는 일세, 즉 일념(一念)을 말한다. 구세는 시간적으로 전후 차별 관계에 있지만 모두가 일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모두 일념 중에 현현(顯現)하여 십세의 장단이 자재하게 원융하며 상즉 상입 하는 것으로, 십세의 격한 법이 다르게 성취하는 문이다.

아홉째, 유심회전선성문(唯心廻轉善成門)은 일체의 모든 법이 여래장(如來藏)의 일심(一心)으로 전변(轉變)하여 생긴 것임을 표시하는 부분이다.

열째, 탁사현법생해문(托事顯法生解門)은 차별의 현상계(現象界:事)를 의지하여 진리(眞理:法)를 나타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요해(了解)하는 지혜를 내게 한다는 뜻이며, 현상계의 사물 그대로가 진리라는 것을 보이는 문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동화, 『불교학개론』(보련각, 1980)
불교문화연구소, 『한국화엄사상연구』(동국대학교 출판부, 1982)
해주스님, 『화엄의 세계』(민족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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