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조 최제우(崔濟愚)는 “하염없는 이것들아 날로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만 믿어서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하단말가.”(敎訓歌)라고 하여, 사람은 누구나 이미 그의 몸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 하고 이 시천주사상을 그가 자각, 창도한 동학의 극의(極意)로 삼았다.
이에 대해서 동학의 제2세교주인 최시형(崔時亨)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처럼 사람의 몸에 이미 모시고 있는 바 그 한울님을 항시 끊임없이 힘써 길러야만 된다는 양천주설을 주장하였다.
최시형은 “내 핏덩어리가 아니거늘 어찌 시비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만일 혈기를 생하면 도(道)를 상하게 하므로 내 이를 하지 아니하노라. 나도 역시 오장(五臟)이 있거늘 어찌 탐욕하는 마음이 없으리오마는 내 이를 하지 않는 것은 한울님을 모시고 기르는 연고니라.”라고 하였는데, 이 양천주설은 동학의 사상적인 극의로서의 시천주의 자각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볼 때 이것은 시천주사상의 구현 전개라고 할 수 있다. →시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