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개성 출생. 양정고보(養正高普)를 나와 성보(城宝), KPK, 자유 등에서 30여년 동안 악극 생활을 하였다. 1956년 가난하고 부유한 두 가정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한형모 감독의 「청춘쌍곡선」을 통해 영화계로 진출하였다.
잇달아 홍콩과의 첫 합작 영화 「천지유정」(1957, 김화랑 감독)을 비롯하여 「오부자」(1958)·「청춘1번지」(1960)·「어부들」·「부부독본」·「비단이 장사 왕서방」(1961)·「양귀비」·「손오공」(1962)·「##」(1963)·「워커힐에서 만납시다」(1966)·「소문난 구두쇠」(1970)·「팔도주방장」(1987) 등 주로 희극적인 배역을 맡아 큰 풍체가 발산하는 특유의 정감있는 개그를 보여 주었다.
‘뚱뚱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그는 악극단 시절부터 컴비를 이루어온 홀쭉이 양석천(梁錫天)과 스크린의 맞수가 되어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영화 중흥기의 희극연기를 이끌었다.
이 시기에 양석천과의 공연을 통해 보여준 「천지유정」·「사람팔자 알 수 없다」·「한번만 봐주세요」(1958)·「홀쭉이 뚱뚱이 논산훈련소에 가사」·「흥부와 놀부」·「실례했습니다」·「부전자전(父傳子傳)」(1959)·「오형제」(1960) 등의 활약은 발성영화 전후기의 미국 희극배우 스탠 로렐(홀쭉이)과 올리버 하이디(뚱뚱이)의 관계를 방불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