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제1집)에는 경상도지방의 줄시(乼矢)·장시(狀矢)와 함경도·강원도·경상도의 거망(擧網)을 총칭하여 어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망은 어장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로 취급하는 수도 많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어장이라고 하면 남해안에서 많이 설치되었던 줄시와 장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장어업은 규모가 컸고 수익성도 높았기 때문에 그 어장(漁場)의 경제적 가치도 컸다.
조선시대에 있어서 어장어장(漁帳漁場)은 관유와 민유가 있었는데, 전자는 대개 궁내부 직할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일정한 어장사용료를 정하여 민간에게 임대되었다.
한말에 있어서 가덕도에서 거제도에 이르는 연안 대구어장(漁場)은 가장 좋은 어장어장이었는데 이는 의친왕 소유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인에게 거액의 임대료를 받고 대여하기도 하였다.
어장어장은 각각 고유의 명칭이 있었다. 의친왕 소유어장의 명칭을 몇 가지 들어보면, 웅천군에는 동도조(東島條)·오지암조(烏支巖條)·내수전조(內水箭條) 등이 있었고, 거제군에는 독서조(獨嶼條)·북서조(北嶼條)·곶송조(串松條)·타암조(咤巖條) 등이 있었는데, 명칭에 모두 ‘조(條)’자가 붙어 있다. 이는 과거 줄시·장시 등을 어조(漁條)라고 하였던 것에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