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자(初聲字)를 위아래로 이어쓰는 것을 말한다. 특히, 순경음(脣輕音)을 나타내기 위하여 순음자 밑에 ‘ㅇ’을 이어 쓴 것이다. 언해에서는 “니ᅀᅥ 쓰다”로 되어 있다.
『훈민정음』예의본에는 “ㅇ을 입술소리 아래에 이어쓰면 곧 입술가벼운소리가 된다(ㅇ連書脣音之下則爲脣輕音).”라 하였고, 해례본 제자해(制字解)에는 “ㅇ을 입술소리 아래에 덧붙여 쓰면 입술이 잠깐 닿을락말락하면서 목구멍 소리가 많이 나는 가벼운 소리가 된다.(ㅇ連書脣音之下則爲脣輕音者以輕音乍脣合而喉聲多也).”라 하였으며, 국역본에는 “ㅇᄅᆞᆯ 입시울쏘리 아래 니ᅀᅥ쓰면 입시울 가ᄇᆡ야ᄫᆞᆫ 소리 ᄃᆞ외ᄂᆞ니라.”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해례본 합자해(合字解)에는 “ㅇ을 ㄹ 아래에 이어쓰면 반가벼운혓소리가 되나니, 혀가 잠깐 윗잇몸에 붙을락말락한다(ㅇ連書ㄹ下爲半舌輕音舌乍附上腭).”라고 하였다. 순음(脣音) ‘ㅁ, ㅂ, ㅃ, ㅍ’ 아래에 ㅇ을 연서하면 순경음이 된다고 하였으니, 원순음은 순중음(脣重音)이라 할 수 있다.
순경음의 음가에 대하여, 홍계희(洪啓禧)의 『삼운성휘(三韻聲彙)』(1751년) 범례에서는 “ㅂ에 ㅇ을 연서할 때는, 입술이 합할락말락하며 불어내는 날숨으로 소리내어 ○이 되므로, 빈 동그라미를 ㅂ 아래 더한다. ㅹ, ㅱ 또한 같다(……而爲ㅂ之時 將合勿合吹氣出聲爲○ 故加空圈於ㅂ下奉ㅹ微ㅱ亦同).”라 하였다.
또한 박성원(朴性源)의 『화동정음통석운고 華東正音通釋韻考』(1747) 범례에서는 “……○는 ‘부우’의 중간소리이니 경순음은 입술을 불어 소리낸다(……○者부우之間音 輕脣音吹脣而呼).”라고 하였다. 이들을 현대음가로는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β](중국 한자음의 경우 [f]), ㅹ[v], ㆄ〔ɸ〕, ㅱ〔{{%138}}〕, ○[r](彈舌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