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2m. 1980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관악산 상봉 연주봉에 위치한 연주암의 대웅전 앞에 위치한 이 석탑은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탑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태종의 첫째왕자인 양녕대군(讓寧大君)과 둘째왕자 효령대군(孝寧大君)이 셋째왕자인 충녕대군(忠寧大君)에게 왕위를 계승하도록 부탁하고 궁을 나와 연주암에 머무르며 수도할 때 효령대군이 세운 탑이라고도 전해져오고 있다.
연판문(蓮瓣文)이 새겨진 지대석 위에 4매의 판석(板石)으로 짜인 기단 갑석(甲石) 아래에는 부연(副椽: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고, 상면에는 3단의 탑신굄이 있다.
기단 면석(面石)과 탑신에는 우주(隅柱: 모서리기둥)가 모각(模刻)되어 있고, 옥개석의 받침은 1층이 4단, 2·3층은 3단이며, 상륜(相輪)은 노반(露盤)과 앙화(仰花) · 보개(寶蓋)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정연하고 균형잡힌 각 부의 비례로 보아 이 탑의 조성연대는 고려 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