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사 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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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옥천사 시왕도(제3송제대왕)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3송제대왕)
회화
작품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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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옥천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내용

10폭. 1744년(영조 20년) 작. 각 폭 세로 165㎝, 가로 117㎝. 비단 바탕에 채색. 명부시왕의 사자(死者)에 대한 재판 광경과 지옥의 광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명부전에는 보통 중앙에 지장보살상과 그림이 있고 그 좌우로 시왕상과 그림이 배치된다.

이 그림은 같은 해(1744년)에 제작된 지장보살도와 함께 명부전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시왕 사상(十王思想)은 지옥의 구주인 염라(염마)에 대한 신앙이 발전, 전개되어 나타난 것이다. 인간이 죽은 뒤 염라대왕 앞에서 자기가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엄격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게 된다고 하는 고대 불교의 지옥관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중국에 와서 시왕 사상으로 변형되었다. 『삼국유사』 권5 선율환생조(善律還生條)에 나타나듯이 시왕 사상은 우리 나라의 경우 신라 때부터 유행한 듯하다. 지장 신앙과 함께 민중의 불교 신앙으로 크게 각광받아 왔다.

『시왕경(十王經)』에 의하면 죽은 중생들은 1·7일에서 7·7일까지와, 백일과 1년, 3년 등 10차례에 걸쳐 한 왕씩 앞에 나아가 재판을 받게 된다고 하였다. 이 그림은 바로 이러한 내용을 도상화한 것이다. 모두 10폭으로 된 각각의 그림에는 왼쪽[向右] 구석에 시왕 각자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아래에서부터 3분의 1 가량 되는 부분을 채운(彩雲)으로 구획하였다. 윗부분에는 중앙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대왕과 사자·판관·천인·동자[俱生神]·악귀·우두(牛頭)·마두(馬頭) 등 명부의 권속이 묘사되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광경이 묘사되어 있다.

제1 대왕[秦廣王]의 그림에는 죽은 자를 관에서 끌어내는 장면과 이미 끌려온 자들이 목에 칼을 차고 판관의 질책을 듣는 장면, 지장보살이 지켜보는 장면 등이 묘사되었다.

제2 대왕[初江王]에는 관에서 나온 사람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광경, 제3 대왕[宋帝王]에는 짐승, 제4 대왕[五官王]에는 끓는 가마솥에 집어넣는 장면, 제5대왕[閻羅王]에는 방아에 넣고 찧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제6 대왕[變成王]에는 창으로 찌르는 장면, 제7 대왕[泰山王]에는 톱으로 써는 장면, 제8 대왕[平等王]에는 압사시키는 장면, 제9 대왕[都市王]에는 죄를 저울에 다는 장면 그리고 제10 대왕[五道轉輪王]에는 재판이 끝나 육도 윤회(六道輪廻)의 길로 떠나는 장면 등이 각각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서 시왕은 제10 오도전륜대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붉은색의 관복에 원유관(遠遊冠)을 쓴 문관의 모습이다. 그중 제4·5 대왕은 원유관 대신 천자의 면류관(冕旒冠)을 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왕들은 모두 위엄 있고 품위 있는 왕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불보살들과는 달리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즉, 굵은 눈썹이라든지 사실적으로 그려진 눈동자와 코·입·콧수염·턱수염 등은 사실적인 초상화의 기법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점은 판관을 비롯한 다른 권속들에서도 공통된 수법을 보여 준다. 전반적으로 18세기의 일반 불화와 마찬가지로 붉은색과 녹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간간이 금니(金泥)의 사용도 눈에 띈다.

대체로 농담이 없는 평면적인 설채법을 사용하였다. 필선 또한 비수 없는 일률적인 필선으로 획일화되어 색채와 함께 형식화된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각 폭마다 생생하고 충실한 도상을 전하고 있어 18세기의 시왕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76년 10폭 중 2폭을 도난당했는데 2016년 1폭이 회수되었다.

참고문헌

『한국의 미 16: 조선불화』(문명대 감수, 중앙일보사, 1984)
「고성옥천사명부전도상의 연구: 지장보살화와 시왕도를 중심으로」(김정희, 『정신문화연구』3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7.5.)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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