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4.2m, 둘레 3.15m.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轉輪藏)’이라고도 불린다. 보광명전 왼쪽의 대장전(大藏殿)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 대칭하여 각각 1기씩 놓여 있다. 곧 불단 앞의 좌우 마룻바닥을 단면 8각으로 뚫고 회전축을 세운 뒤, 지도리를 놓아 경장을 받치고 회전축을 천장에 고정시켰다.
경장은 단면이 8각으로, 치밀하면서도 정교하게 짠 공포(栱包)를 놓고서 겹처마의 팔작지붕을 올린 다포(多包)계 건물의 모습이다. 곧 각 면에는 문이 하나씩 달려 있어, 마치 8각의 목조건물을 축소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회전이 잘 될 수 있도록 팽이 모양으로 뾰족하게 만든 아랫부분은 기둥과 상인방(上引枋), 창방(昌枋) 사이에 돌려 붙인 연이은 덩굴무늬의 파련각(波蓮刻) 장식인 낙양처럼 조각하였고, 한쪽 모서리에는 길다란 손잡이를 두어 경장을 돌릴 수 있도록 하였다. 손잡이의 윗부분에는 각 면마다 난간과 함께 문짝을 달았다. 난간은 24개의 연잎[荷葉]으로 꾸며져 있고, 각 면의 문짝에는 작은 자물쇠 고리가 달려 있다. 특히 8면의 문짝은 좌우로 무늬가 다른데, 한쪽의 4개 문짝은 아름다운 꽃무늬 창살로 장식된 반면, 다른 한쪽의 4개 문짝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면을 도려낸 투조(透彫) 기법으로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문짝을 열면, 각 면마다 서가(書架)와 같은 단을 두어 경전을 넣고 꺼내볼 수 있게 하였다.
윤장대는 대장전이나 장경각(藏經閣)처럼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곳이지만,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인 불교 공예품이기도 하다. 현재 기록이나 파손된 몇몇의 사례를 찾아 볼 수는 있지만, 특이한 모습을 갖추고서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용문사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용문사중수비(龍門寺重修碑)」에는 1173년(명종 3)에 자엄대사(資嚴大師)가 대장전과 윤장대를 건립하였다고 하였지만, 사적기(事蹟記)에는 1670년(현종 11)에 고쳐 수리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윤장대는 1670년 쯤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