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경관(景觀).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礻+甫)의 6대손으로, 여양군(呂陽君) 이자겸(李子謙)의 증손이며, 할아버지는 이대(李薱)이다. 아버지는 명종 때의 권신 이양(李樑)이며, 어머니는 윤지청(尹之淸)의 딸이다.
1563년(명종 18) 유학으로 알성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는데, 그 자신은 학문적 소양이 없었으나, 아버지가 시제(試題)를 미리 알고서 답안지를 대신 작성하였다고 한다.
곧 병조좌랑·정언을 거쳐, 급제 후 4개월 만에 이조좌랑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이조판서가 되자 상피제(相避制: 일정한 범위내의 친족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같은 지역이나 관서에 함께 근무할 수 없도록 한 제도)에 의하여 정언으로 전직되었다.
이 때 이정빈(李廷賓)의 후임으로 친구인 유영길(柳永吉)을 추천하여 대간의 심한 반대를 받았으나, 대간이 오히려 삭직 및 외직으로 전출되었다. 아버지가 제거되자 관작을 삭탈당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 때 적에 의하여 피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