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제목이 유고로 되어 있어 후대에 편찬, 간행한 듯하나 근거가 될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누구에 의한 유고집인지 분명하지 않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는 오언절구 21수, 오언율시 1수, 칠언절구 33수, 칠언율시 106수, 과거에 합격하였음을 증명하는 입격(入格) 문장 3편이 들어 있다. 권2에는 일우당기(一愚堂記)·명륜당중수기(明倫堂重修記)·홍후재긍원류장(洪侯在兢願留狀)·이후단화입비통문(李侯端和立碑通文)·곡이자설(哭二子說)·정송은문생계서(鄭松隱門生稧序)·만취계정진로(輓翠溪鄭鎭魯)·자서(自序)·겸암가장행록(謙菴家藏行錄)·장례시·만장등이 수록되어 있다.
칠언절구 가운데 「팔경(八景)」은 중국의 팔경을 본떠서 살던 익주의 팔경을 노래한 시이고, 시들은 주로 향촌에 살면서 저자가 느낀 감흥들과 청빈한 삶에의 갈망을 노래하고 있다.
「일우당기」에서는 우계유자후(愚溪柳子厚)의 팔우(八愚) 중의 하나를 자신의 호로 삼아 ‘일우(一愚)’라 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이켜 반성하고 자연에 은둔하는 삶을 적고 있다.
안빈낙도(安貧樂道)하던 선비들과의 화답시를 통하여 어수선한 정치현실에서 벗어나 은거한 문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