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저자가 죽은 지 200년이 지난 1847년(헌종 13) 후손 기(耆)와 강태중(姜泰中) 등에 의해 간행되었다.
권두에는 1839년에 홍직필(洪直弼)이 쓴 서문이 있고, 전반부는 시로서 오언절구 19수, 칠언절구 20수, 오언사운 5수, 칠언사운 1수가 실려 있다. 이어서 성현을 배우겠다는 내용의 서천잠(誓天箴)과 잠계라고 자호(自號)한 내력을 밝히는 서(序) 1편과 소(疏) 2편이 수록되었다. 2편의 소 중 「헌진수팔규소(獻進修八規疏)」는 아버지 언적의 충성을 밝힌 것이고, 「사은소(謝恩疏)」는 왕이 자신의 상소에 감오(感悟 : 감탄해 깨달음)해 이언적의 작위(爵位)를 복위시켜준 데 대해 감사하는 글이다.
부록에는 제현시장(諸賢詩章)으로 정유일(鄭惟一)의 「봉별이경부(奉別李敬夫)」, 박계현(朴啓賢)의 「차답잠계(次答潛溪)」, 유성룡(柳成龍)의 「차봉림대운(次鳳臨臺韻)」등 25수의 시와 제현간독(諸賢簡牘)으로 이황(李滉) 등과 교신한 편지 8편이 수록되었다.
그리고 1846년에 송내희(宋來熙)가 쓴 행장 1편, 손엽(孫曄)이 지은 묘지명, 김건준(金建準)이 쓴 묘갈, 1806년(순조 6) 송환기(宋煥箕)가 쓴 묘표, 박광보(朴光輔)가 쓴 장산서원봉안문(章山書院奉安文)과 상향축문(常享祝文), 1818년 강필효(姜必孝)가 쓴 「서잠계자서후(書潛溪自序後)」, 이극재(李克梓)의 「서잠계서천잠후(書潛溪誓天箴後)」가 실려 있다.
그는 일생을 오직 아버지의 현양(顯揚 : 드러내어 밝힘)에 바쳤으므로 이 유고의 의의도 이러한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문은 1847년에 강태중(姜泰重)이 썼다. 근래에 잠계의 유고를 더 모아 『잠계집』이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