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고려 제17대 임금 인종은 1146년(인종 24) 2월 정묘일에 보화전(保和殿)에서 승하하여 나성(羅城) 남쪽에 장례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무덤의 현재 위치는 북한 개성시 주변인 청교면 장릉리 일대로만 추측될 뿐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장릉(長陵)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1916년 도굴꾼과 결탁한 일본 골동품상이 장릉 출토품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팔아넘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 출토품은 도굴 경력 때문에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출토품 중에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 중인 청자 참외모양 병(靑磁瓜形甁)이 있으며, 청자 합(盒), 청자 뚜껑 있는 잔(盞), 청자 받침대, 청동도장, 은제수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황통 육년(皇統 六年)’이라는 제작 연대가 적힌 인종의 시책(諡冊)도 들어 있다. 황통 육년은 고려 인종이 사망한 연도에 해당하며 서기로는 1146년이다. 인종시책이란 인종이 승하한 이후 시호(諡號)를 올리고 그 내력을 기록한 문서를 말하는 것으로 함께 출토된 유물이 장릉의 부장품이라는 결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