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목활자본. 1927년 송정식(宋廷植)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과 발문이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6은 시 813수, 권7은 소(疏) 1편, 서(書) 4편, 서(序) 4편, 기(記) 1편, 명(銘) 6편, 송(頌) 1편, 논(論) 1편, 잡저 14편, 권8은 유람일기인 금강록(金剛錄)·남유록(南遊錄)·서유록(西遊錄)·경신유람록(庚申遊覽錄)과 부록인 가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상당히 많은데, 자연을 대상으로 한 서경·영물(詠物)을 비롯해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한탄하고 자기 인생에 대한 깊은 회오(悔悟)를 표현한 내용 등이다.
「등세검정(登洗劍亭)」은 나라 잃은 울분을 토로한 것이다. 「제석술회(除夕述懷)」는 57세 때의 작품으로 일평생 나라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자신을 뉘우치는 내용이다. 노승(老僧)·귀범(歸帆)·석매(石梅) 등을 다룬 「영물삼십편(詠物三十篇)」은 그의 산수시적인 시작 경향을 나타낸다.
논의 「백제론(百濟論)」은 백제가 망한 원인을 캐어 논술한 것으로 사료적인 내용이 담긴 글이다. 잡저는 발문·통문 등이 대부분이나,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는 국운이 기울어가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정을 묘사한 글이다.
유람일기 가운데 「금강록」은 1917년 5월 금강산을 유람한 일기로 각 봉우리·계곡·담소(潭沼)·사찰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찰에 대해서는 그 규모, 승려의 숫자, 소장품의 내역 등을 보고들은 대로 비교적 세밀히 적고 지도를 그려놓아, 당시 금강산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
이 밖에 내장산을 유람한 일기인 「남유록」, 평양지방을 유람한 일기인 「서유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