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대전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대덕연구단지 에너지연구소 남쪽에 위치한 표고 255.1m의 적오산 정상부에 축조된 산성이다. 행정구역 이름을 따서 일명 ‘덕진산성(德津山城)’이라고 부르고 있다.
산성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동남쪽 경사면의 능선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최근 등산로가 개설되어 오르고 내려오기가 편리하게 되어 있다.
성벽은 산의 자연지세를 이용하여 테뫼식으로 축조하였고, 성체(城體)는 거의 붕괴되었으나 윤곽은 뚜렷이 남아 있다. 성의 평면형태는 마름모꼴이며 둘레는 약 730m이다. 성은 표고 255m의 정상부를 기점으로 하여 등고선을 따라 축조되어 등고선 230m의 북단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곳에 북문지가 있다.
이곳에서 성벽은 등고선 210m 지점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 서문지가 있고, 성벽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구부러져 축조되어 동문지로 연결되어 있다. 남단부의 성벽은 내고(內高) 1.5∼2m, 외고(外高) 5∼6m 정도로 잘 남아 있다.
언뜻 토축산성으로 보이지만 남쪽 성벽을 제외한 성벽 중에서 원래의 성벽이 남아 있는 곳이 있어 성의 축조가 석축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지(門址)는 동서남북에 각기 1개소씩 4개소가 남아 있다. 서문지에서 약 30m 가량 떨어진 곳에 우물터가 남아 있는데, 직경 1.2m의 원형 우물로서 2단의 석축으로 쌓았고 깊이는 60㎝ 가량 되며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성안에는 4개소의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군초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남쪽에 형성되어 있는 40×40m의 평탄한 대지와 남문지의 안쪽에 있는 20×30m의 대지에는 많은 기와조각과 토기조각이 널려 있다.
또한 서문지 안쪽에도 2개소의 건물지가 있다. 이곳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은 다양한 기와조각과 토기조각들인데, 이들은 백제시대 후기부터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에 해당되는 유물들이다. 이 유물들은 이 산성의 존속 연대를 시사해 주는 자료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공주목 고적조에 이 산성이 위치한 곳은 고려시대의 덕진현(德津縣)이었는데 통일신라 시대에는 적오현(赤烏縣)이라고 하였고 백제시대에는 소비포현(所比浦縣)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따라서 이 산성은 백제시대 소비포현에 소속된 산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