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나주(羅州). 아버지는 고려 말기에 왜구를 격퇴하는 데 공이 컸고, 회군공신 2등에 녹훈된 평리(評理) 정지(鄭地)이다.
성품이 돈후(敦厚)하고 명랑하였으며, 아버지의 공으로 인하여 1403년(태종 3) 입사하여 1407년 안주도병마도절제사가 되었다.
이듬해 참의로 호조좌랑 장안지(張安之)의 옥(獄)에 연루되었으나 안주목사에 제수되어 부임하여야 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사면을 받았다. 1411년 동지총제(同知摠制)가 되었고, 그의 노모가 광주(光州)에 있었기 때문에 1414년 전라도병마도절제사에 보임되었다.
1416년 전라도병마도절제사로서 수군병마도절제사를 겸하였고, 이듬해에 전라도관찰사가 되었다. 1418년(세종 즉위년) 내시위이번절제사(內侍衛二番節制使)가 되고, 1420년 전주부윤이 되어 이듬해 관아에서 죽었다. 아들에 정종(鄭種)과 정기(鄭穖)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