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법(蒸溜酒法)에 의한 술이다. 담죽(淡竹)·고죽(苦竹)을 한자 남짓하게 잘라 시루 위에 올려놓고 중간을 지지면 대 속에서 수분이 나와 그 물이 양쪽으로 흐르게 된다.
이 물이 바로 죽력인데, 이것은 대나무의 진액이므로 약간 끈끈하다. 『동국세시기』에서는 호서죽력고(湖西竹瀝膏)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대나무와 연고가 있는 호서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특주였기에 붙여진 명칭으로 보인다. 그 제조법을 유중림(柳重臨)이 편찬한 『증보산림경제』에서 보면, “대나무의 명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든 것이 유명하다. 청죽(靑竹)을 쪼개어 불에 구워 스며 나오는 진액과 꿀을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서 쓰는데 생강즙을 넣어도 좋다.”고 되어 있다.
또 생지황·계심(桂心)·석창포 등의 약재를 가루내어 꿀로 버무린 데에 죽력을 넣고 다시 누룩·찹쌀 등을 넣어 빚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빚으면 상당히 진한 액체가 되므로 삭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이 술은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고 또 약재가 많이 들어가므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원래 어린이가 경기(驚氣)로 갑자기 말을 못할 때 구급약으로 쓰던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