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2책. 목판본. 1668년(현종 9) 아들 백년(栢年)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정두경(鄭斗卿)의 서문과, 권말에 조경(趙絅)·허목(許穆)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6에 시 507수, 권7에 시 20수, 부(賦) 1편, 권8에 서(序) 2편, 기(記) 2편, 설 5편, 권9에 교서(敎書) 2편, 제문 9편, 권10에 부록으로 신도비명·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과 칠언으로 절구·율시·배율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저자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무고를 받아 벼슬을 버리고 산천에 자오(自娛)하면서 시작에 몰두하였던 탓으로 시세를 한탄하고 외로움과 감상을 읊조린 시풍이 짙게 깔려 있다.
시어는 간결을 위주로 하였으며 시의(詩意)는 직설로 표현하고 있어 허목은 발문에서, 그의 시를 읽으면 눈물이 절로 난다고 표현하였는데, 이런 특징은 특히 율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문장 솜씨는 「백마강연회서(白馬江宴會序)」에 여실하게 드러나 있다.
그리고 「용졸당기(用拙堂記)」와 「타두와기(打頭窩記)」에서도 자신의 치졸함을 늘어놓고 처세가 어리숙하였음을 능란한 문장으로 엮고 있고, 「고문초설(古文鈔說)」과 「논문장설(論文章說)」에서는 고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장에 도를 담아야 한다는 논지의 문장관을 적고 있다.
교서는 그가 벼슬에 있을 때에 쓴 것으로, 특히 원균(元均)을 공신으로 봉하면서 내린 것은 원균관계의 자료가 희귀한 처지에서 아주 값진 사료라 평가된다. 부록에 김시국(金蓍國)이 찬한 신도비명과 정두경이 찬한 묘지명이 덧붙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