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자는 이우(離隅), 호는 정암(晶巖). 전라남도 영암출신. 3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미황사(美黃寺)의 재심(再心)에 의탁하여 자랐다. 16세에 출가하여 각훤(覺暄)으로부터 사집(四集)과 사교(四敎), 유일(有一)로부터는 교리를 배웠으며, 30세에 송파(松坡)의 법을 이어받았다.
회정(懷淨)의 문하에서 참선하였고, 1794년 궁복도(弓福島)의 한 암자에서 나이 56세, 법랍 41세로 입적하였다. 대중을 거느리고 경을 설하는 한편,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항상 보시에 힘썼다. 어느 날 거지가 왔는데, 이가 많은 것을 싫어하여 사람들이 문밖으로 쫓아내었으나, 그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같은 이불 속에서 잠을 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