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성은 왕씨(王氏). 자는 각로(覺老), 법호는 영원수(靈源叟). 예종의 아들이다. 1110년(예종 5)혜소국사(慧炤國師)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선(禪)을 익혔다. 1117년 승과(僧科)에 급제하였고, 1119년 조칙(詔勅)을 받들고서 법주사(法住寺)에 머물렀다.
1127년(인종 5)에 삼중대사(三重大師), 1132년에 선사(禪師), 1147년(의종 1)에 대선사(大禪師)가 되었다. 1149년 왕으로부터 광지(廣智)라는 법호를 받았다. 총림(叢林)에서는 영광으로 여겼으나 그는 납자(衲子)의 뜻이 아니라 하고, 옛날에 머물렀던 지륵사(智勒寺)로 돌아갈 것을 청하였지만, 왕의 허락을 얻지 못하였다.
1155년에는 개경에서 가까운 금강사(金剛寺)에 주석하였고, 이듬해 봄에 전라북도 금산군 주계현(朱溪縣)에 상산소사(裳山小寺)를 얽어 은거하였다. 1157년 왕의 간청으로 궐하(闕下)에 나아가 불법을 강의하였으며, 1158년 8월 2일에 입적하였다. 11월 28일에 조양산(朝陽山) 동쪽 기슭에 그 유골을 장사지냈으며, 1158년에 임종비(林宗庇)가 지은 묘지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