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시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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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독일 베를린동양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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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독일 베를린동양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시대 불화.
개설

지장보살과 시왕(十王) 및 권속(眷屬)을 그린 지장시왕도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그림의 크기는 세로 109㎝, 가로 56.5㎝이다. 독일 베를린동양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화면을 상하로 2분하여 위에는 지장보살을 크게 그리고, 아래에는 좌우로 권속들을 정연하게 배치하였다. 이 권속들은 둥근 두광과 전신광의 이중 원광을 배경으로 하여 유희좌(遊戱坐)를 취하고 있는 지장보살에게 보다 시선을 집중시키도록 배치되었다.

즉, 전면의 중앙에는 황금 갈퀴의 사자가 위쪽을 쳐다보며 포효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좌우로 사자(使者)·판관·명부 시왕·범천·제석천·도명존자·무독귀왕 등이 뒤로 가면서 크게 묘사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대각선상에 정렬하고 있으며, 지장보살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고려시대 지장시왕도에 공통된 것이다. 일본 닛코지(日光寺) 소장 「지장보살도」나 일본 세이카도(靜嘉堂) 소장 「지장보살도」 등에서도 같은 구도를 보여 준다.

본존 지장보살은 금니로 둥근 무늬가 새겨진 두건을 어깨까지 넓게 내려오게 쓰고 있다. 그리고 화려한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신구)을 걸치고 앉아 있다. 오른 손[向左]에는 투명한 보주를 들고 왼손은 무릎 위에 단정하게 올려놓았다.

둥글면서도 앳된 얼굴, 호리호리하면서도 단정한 체구, 화려한 장신구와 가사의 둥근 꽃무늬와 테두리 꽃무늬의 화려함 등은 젠도지(善導寺) 소장 지장보살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소 근엄한 얼굴 표정과 금색 꽃무늬가 새겨진 두건 등은 오히려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 소장의 지장보살상과 닮았다.

좌우 5명씩 홀(笏)을 들고 서 있는 시왕들은 정적인 자세와는 달리 얼굴은 각기 개성 있고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선의 방향도 자유로워 정적인 화면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화면의 오른쪽에 그려진 사자에서도 볼 수 있다. 두루마리를 들고 화면으로 들어오는 듯 구부정한 모습은 다소 어색하기는 하나 동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반면에 둥근 두광으로 마치 「아미타구존도」의 8대보살과 유사하게 표현한 도명·무독귀왕·범천과 제석천·사천왕 등은 명부시왕이나 사자·판관 등에 비하여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상당히 엄숙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권속들 사이의 위계질서를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이 미묘한 구도, 고귀한 형태, 호화스러운 장식 등은 선명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효과를 나타내어 고려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고려불화대전』(국립중앙박물관, 2010)
『고려시대의 불화』(기쿠다케 준이치(菊竹淳一) · 정우택, 시공사, 1997)
『한국의 미』 7 고려불화(이동주 감수, 중앙일보사, 1981)
『高麗佛畵』(菊竹淳一·吉田宏志, 東京 朝日新聞社, 1981)
「고려말 조선전기 지장보살화의 고찰」(김정희, 『고고미술』 157, 1983)
Ksitigarbha as Supreme Lord of the Underworld: A Korean Buddhist Painting in the Museum fur Ostasiatische Kunst in Berlin(Park Young Sook, Oriental Art Vol. XXⅢ, No.1, spring,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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