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집(眞言集)』은 여러 종류의 다라니를 한글 · 한문 · 범자의 순으로 병기한 불교 의례서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1569년(선조 2) 전라도 안심사에서 개판된 이후 5차례 이상 간행되었다. 『진언집』은 밀교가 우리나라 불교에 미친 영향을 살피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이다. 또한 한글 자모의 용법을 설명한 언본과 범자를 한글로 설명한 실담장은 국어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진언집(眞言集)』은 2권 1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판본이다.
책머리에 언본(諺本)이라는 이름으로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 범례를 실었다. 또한 실담장(悉曇章)을 실어(實語) 범자(梵字)의 발음법을 언문으로 제시하였다. 이 『진언집』은 현재 5종이 전하고 있다.
전하는 판본으로는 ①1569년(선조 2) 전라도 무등산 안심사본, ②1658년(효종 9)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본(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③1688년(숙종 14) 평안도 묘향산 불영대본(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④1777년(정조 1) 전라남도 화순 만연사본(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⑤1800년(정조 24) 경기도 의정부 망월사본(망월사 소유, 관리)이다. 만연사본은 2008년 강원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으며, 망월사본은 2012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진언집』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569년(선조 2) 전라도 무등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개판한 중간본(重刊本)이다. 이 중간본은 혜징(慧澄), 인주(印珠) 등의 청으로 설은(雪訔)이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과 여러 가지 진언을 고법(古法)대로 써서 중간한 것이다.
『진언집』은 『불정심다라니경』 · 『훈몽자회』의 사용례에 따른 언문, 실담장(悉曇章), 「수구다라니(隨求陀羅尼)」를 책머리에 실은 다음, 「결수문(結手文)」 · 「지반문(志盤文)」 · 「자기문 (仔虁文)」 · 「점안문(點眼文)」 · 「정본능엄주(正本楞嚴呪)」 ·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佛頂心觀世音菩薩姥陀羅尼)」 ·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 · 「약왕보살다라니(藥王菩薩陀羅尼)」 · 「용시보살다라니(勇施菩薩陀羅尼)」 · 「제경진언(諸經眞言)」을 차례로 수록하고 있다.
1658년(효종 9)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神興寺)에서 안심사판을 모각하여 중간하였다. 이 신흥사판은 책 마지막에 실린 발문이 낙산사 주지 도원(道源)의 것으로 바뀌어 있는 것만 다를 뿐 내용은 안심사판과 동일하다.
1688년(숙종 14) 평안도 묘향산 불영대(佛影臺)에서 다시 이 책을 개판하였는데, 안심사본과 비교할 때 진언의 종류와 수에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1777년(정조 1) 전라도 화순 만연사(萬淵寺)에서도 이 책을 중간하였는데, 이 만연사본은 2권으로 간행되었다. 책머리에 서문과 범례, 홍무정운자모지도(洪武正韻字母之圖) · 언본십육자모(諺本十六字母) · 실담장이 실려 있으며, 새로 추가한 진언도 있다.
마지막으로 1800년(정조 24)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사(望月寺)에서 개판한 망월사 판이 있다. 이 망월사 판은 만연사 판목이 불타버린 뒤 영월(暎月)이 수정하여 새긴 것이다. 망월사에서 새로 새긴 이 판목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병서의 순서도 범자 · 한문 · 한글의 순으로 수정했으며, 진언의 수도 더 증가하였다.
상하 2권 중 상권에는 「중간진언집서(重刊眞言集序)」 · 총론 · 범례 · 홍무정운자모지도 · 언본십육자모 · 범본오십자모실담장 · 목록과 「결수문」 49칙(則), 「지반문」 35칙, 「자기문」 46칙, 「점안문」 31칙, 「정본능엄주」의 총 162칙이 수록되어 있다.
하권에는 「무량수결정광명왕여래다라니(無量壽決定光明王如來陀羅尼)」 · 「불정심관세음보살모다라니」 · 「불정존승다라니」 · 「약왕보살다라니」 · 「용시보살다라니」 · 「제경진언」 · 「천수다라니」 · 「대수구다라니」 · 「정본능엄주」 · 「제경자모(諸經字母)」 · 「금시조왕진언(金翅鳥王眞言)」 · 「조상경진언(造像經眞言)」과 수관거사(水觀居士)가 쓴 발문이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진언집 가운데서 가장 완벽한 것으로 밀교가 우리나라 불교에 미친 영향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한글 자모의 용법을 설명한 언본과 범자를 한글로 설명한 실담장은 국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