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고려시대 향완 높이 21.6㎝, 입지름 20.9㎝, 조선시대 향완 높이 49㎝, 입지름 48.5㎝. 201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일괄 지정된 이 은입사향완 2점과 함께 1963년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청동은입사향완이 보관 · 전시되고 있다.
두 향완 모두 넓은 구연부(口緣部)에 굽받침을 구비한 밥그릇 모양의 몸체와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나팔 모양의 받침대를 갖춘 고배형(高杯形)으로, 그릇의 바깥면 전체에 걸쳐 은사(銀絲)를 박아 범자(梵字)를 비롯한 갖가지 문양을 나타냈다.
그중 고려시대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小形) 향완은 구연부 윗면과 가장자리에 당초문(唐草文) · 연화문(蓮花文)과 함께 몸체에는 범자와 여의두문형(如意頭文形) 원문(圓文) · 중판 앙련문(重瓣仰蓮文) · 유운문(流雲文)이 세입사(細入絲)되어 있으며, 받침대에는 세 겹의 가느다란 은실로 이루어진 긴 네모꼴의 복련문(覆蓮文)과 당초문을 장식하였다.
한편 강희(康熙) 12년(1674) 조성의 대형 향완은 국내에 전해져 오는 고려 · 조선시대의 고배형 청동은입사향완 가운데서 가장 큰 것으로, 무게가 45근(斤)이나 되어 육중한 느낌을 주고 있다.
몸체와 받침대를 별도로 만들어 받침대 꼭대기의 돌기를 몸체 밑의 구멍에 끼워 신부(身部)와 대부(臺部)가 연결되는 독특한 결구(結構)방식의 이 향완 역시 고배형으로, 넓고 평평한 구연 윗면과 테두리에는 보상화문(寶相花文)과 파상문(波狀文)이 전면에 가득 새겨져 있다.
완형(垸形)의 몸체에는 큰 원과 작은 원이 한 조를 이루는 네 개의 원문을 마련하여 안쪽에 큰 범자를 새기고, 작은 원과 큰 원 사이의 공간에 이중의 당초문대를 장식하였다.
각 원문 사이의 넓은 여백에는 연화문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세입사되었고, 몸체 하단부와 굽 일단(一段)의 굽받침에는 각각 여의두문 모양의 꽃무늬와 쌍엽형(雙葉形) 꽃무늬가 장식되었다.
그리고 유난히 넓은 원반을 구비하고 있는 받침대에는 정상 부분의 원륭대(圓隆帶)로부터 넓게 확대된 하단부의 곡면(曲面)에 이르기까지 여의두문과 보상화문, 장방형의 복련문 등 도안화된 문양과 함께, 여의두형 운두(雲頭)를 한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 양 날개를 활짝 펼친 봉황 한 쌍을 아주 정교하게 입사하여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이들 두 향완은 각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고배형 청동은입사향완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