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판본·석인본. 1450년(세종 32) 문인 이보흠(李甫欽)과 아들 윤겸(允謙)이 편집, 간행하였고, 1815년(순조 15) 후손 천식(天植)과 하시찬(夏時贊)이 중간하였으며, 1968년 후손 진구(鎭玖) 등이 다시 간행하였다. 규장각 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서거정(徐居正)의 서문과 이주정(李周禎)의 중간서가 있고, 권말에 이보흠·정종소(鄭從韶)·하시찬·황헌의 발문이 있다.
권1∼3에 시 524수, 권4에 부(賦) 1편, 서(序) 6편, 기(記) 2편, 제문 3편, 잡저 2편, 권5에 부록으로 세계도·연보·행장 각 1편, 송곡서원묘우상량문(松谷書院廟宇上樑文) 2편, 봉안축문 2편, 개기축문(開基祝文)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중 「청학동(靑鶴洞)」은 이규보(李奎報)가 세속의 선경이라고 전하여 오던 지리산의 청학동을 찾다가 찾지 못하고 남긴 시를 차운(次韻)한 것이다.
「을미구월초파일환영천구거(乙未九月初八日還永川舊居)」는 처음 청주에 귀양가고 뒤에 영천으로 옮겨 석방되었다가 다시 영천에 귀양온 회포를 나타낸 시로, 저자의 충군(忠君)·우국(憂國)하는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다.
「증박생시서(贈朴生詩序)」에서는 학문하는 도(道)는 궁리존심(窮理存心)하는 것으로, 성인의 글을 읽고 외워서 우리의 도가 세상에 다시 밝아야 유자(儒者)의 명분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밖에 「은해사(銀海寺)」·「부운사(浮雲寺)」·「승사(僧寺)」·「심사(尋寺)」 등 사찰을 유람하고 읊은 시에서는 산림(山林)에 은둔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