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는 젊은 시절 인도순례를 마치고 당나라에 머무르면서 불공(不空)·금강지(金剛智) 등으로부터 밀교(密敎)를 수업한 뒤 중국 밀교계의 중요한 인물로 활약하였다. 774년 1월 26일에 중사(中使) 이헌성(李憲誠)이 대종의 칙령에 의하여 혜초로 하여금 옥녀담(玉女潭)에서 기우제를 지낼 것을 청하였다. 이에 따라 혜초가 옥녀담에서 단을 설하고 기우하자 곧 비가 와서 초목의 고갈을 적셨다. 이 사실을 이헌성이 대궐에 알렸다. 또한, 혜초도 비가 온 것에 대하여 대종에게 하례하며, 이는 자신의 정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왕의 성스러운 덕이 하늘을 움직였고, 하늘이 은혜를 베풀어 비를 내려준 것이라고 하례하였다.
이 하표는 당나라의 원조(圓照)가 편집한 『대종조증사공대변광지삼장화상표제집(代宗朝贈司空大辯廣智三藏和尙表制集)』 권6에 수록되어 있으며, 『신수대장경(新修大藏經)』 권52 및 『한국불교전서(韓國佛敎全書)』 제3책에 재수록되어 유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