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4대손 광유(光維)가 1894년(고종 31)에 간행하였다. 권말에 16대손 희석(熺錫)의 발문이 있다.
권1에 시, 권2에 논(論), 권3에 가장·묘갈명, 부록으로 하천별집(霞川別集), 고경명(高敬命)의 제봉유고(霽峯遺稿), 고경조(高敬祖)의 구암유고(龜巖遺稿), 고인후(高因厚)의 학봉유고(鶴峯遺稿) 등이 있다.
이 중 시는 절구(絶句)와 율시(律詩)·배율(排律) 등 여러 형식의 시가 실려 있으나 칠언율시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차운시(次韻詩)·부운시(附韻詩)·화답시(和答詩)의 형식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은 주로 공리(功利)에 얽매이지 않고, 금서(琴書)에 정을 붙이는 데에서 즐거움을 찾겠다는 것들이다. 또한, 시를 통하여 조광조(趙光祖)와 박상(朴祥)·윤순향(尹順鄕) 등과 친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논 중 「백이론(伯夷論)」은 주(周)나라의 녹을 먹기 부끄러워 고사리를 캐먹다 죽었다는 은(殷)나라 백이의 이야기로서, 국가간의 도(道)와 군신간의 예·충절 등을 논한 것이다.
「한고불영양의론(漢高不迎良醫論)」은 한나라 고조가 의사를 거절한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부귀영화가 인간의 생사를 좌우할 수 없는 것이며, 국가의 안위 역시 하늘에 달려 있음을 논한 것이다.
「장량용한고론(張良用漢高論)」에서는 한나라 고조가 장량의 도움을 받아 천하를 통일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량의 마음은 공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복수하는 데 있었던만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한 셈이었음을 말하였다.
「이격문정론(籬隔文庭論)」은 천속지친(天屬之親), 곧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 것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