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주(淸州). 할아버지는 선력좌리공신(宣力佐理功臣)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한악(韓渥)이며, 아버지는 청성군(淸城君) 한공의(韓公義)이다.
1362년(공민왕 11) 감문위녹사(監門衛錄事)로서 문과에 응시하여 동진사(同進士) 제17인으로 급제하였다. 예의판서(禮儀判書)를 지냈으며, 계림부원군(鷄林府院君)에 봉하여졌다. 조선이 건국된 뒤에는 태조의 명으로 고려 왕실인 왕씨의 제사를 관장하였다.
1405년(태종 5) 노비변정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양인인 박상문(朴尙文) 등을 민제(閔齊)·권홍(權弘)이 천인으로 만들어 사역시켰던 사실이 알려졌다. 태종은 사헌부와 형조로 하여금 진상을 조사시켰는데, 그도 이 일에 연루되어 안성으로 유배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