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창리 고분군 ( )

고대사
유적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구덩식돌덧널무덤 · 앞트기식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이칭
이칭
창리고분군
정의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에 있는 삼국시대 가야의 구덩식돌덧널무덤 · 앞트기식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창리는 조선시대에 군창(軍倉)이 있던 자리다. 주위에는 삼천리 폐사지, 하금리고분, 악견산성, 금성산 봉수 등 여러 유적이 있다. 창리고분군은 대병면 소재지의 동쪽에 위치한 금성산의 북쪽 기슭에 가야시대에 축조된 크고 작은 고분 수백 기가 분포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이 합천댐 수몰지구 내에 편입하게 되어 1986년 10월부터 1987년 6월까지 9개월간에 걸쳐 동아대학교박물관이 발굴을 실시하였다.

당시 고분들은 도굴되어 봉토가 유실되고 지하 유구가 지상에 노출되는 등 훼손이 심하였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어느 정도 형태가 파악되고 잔존유물이 수습되어 유적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조사는 A·B지구를 나누어서 실시하였다. 모두 183호분, 300기의 유구를 확인하였다.

내용

봉토는 대소를 막론하고 판축(版築)한 흔적이 없었다. 지하구조는 외덧널식〔單槨式〕과 여러덧널식〔多槨式〕으로 나눌 수 있다. 널방의 형태는 구덩식돌덧널〔竪穴式石槨〕, 굴식돌방〔橫穴式石室〕, 앞트기식돌방〔橫口式石室〕, 돌널〔石棺〕, 독〔甕棺〕등 다양하다. 주종은 구덩식돌덧널무덤이고 그 다음이 앞트기식돌방무덤이다. 여러덧널식의 경우는 이들 다양한 형태의 묘제가 동일 봉토 내에 섞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A지구 제8호분과 제28호분은 자연암반 사이와 암벽 아래에 유구를 배치하는 드문 예를 보이고 있다.

유구의 선후관계를 형태별로 구분한다면, 외덧널식이 여러덧널식보다는 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구덩식돌덧널 계통의 여러덧널무덤〔多槨墓〕은 추가장에 의한 것인 듯하고, 굴식·앞트기식돌방무덤의 여러덧널식은 순장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널방의 장축방향은 남-북축이 동-서축보다 많다. 이 고분군보다 선행하는 인접한 봉계리고분군의 경우는 반대현상을 보인다. 이는 동-서축이 남-북축보다 시기적으로 앞섰음을 보여준다.

출토유물은 토기와 철기가 주류를 이룬다. 토기는 굽다리접시·긴목항아리 등 가야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출토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출토된 유구의 형태에 따른 선후관계의 특징이 뚜렷하였다. A지구 제80호에서 출토된 세발토기〔三足土器〕는 백제토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철기는 칼·화살촉·낫·도끼·창·널못·쇠방울 등이 소량 출토되었다. 그 중 쇠방울은 드문 예로서 말의 목에 단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로 방형 돌방무덤에서 나왔다. 그밖에 마구류와 같은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장신구는 드리개〔垂下飾〕가 없는 금동제귀걸이나 대롱옥, 유리구슬이 전부이다. 무기류는 세잎고리자루큰칼〔三葉環頭大刀〕과 작은고리자루큰칼〔小環頭大刀〕이 부장되어 있으나 하위품에 해당하며 그것이 출토된 유구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창리고분군은 심하게 도굴되어 훼손된 유적이지만 박장(薄葬)에 속하는 고분군이다. 이 고분군은 묘제상으로는 외덧널식에서 여러덧널식으로 발전하는 단계이며 앞트기식·굴식고분이 한창 유행하는 시기에 조영되었다. 토기는 전형적인 가야토기에서 신식 가야토기로 변화하고 있으며 봉토는 대형분이 등장하는 등 제반사정이 가야고분군 중에서는 전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특징을 띤다.

이 고분군의 조성연대는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 사이로 편년되는데 특히 6세기대가 중심이 된다. 이 고분군은 주변의 하금리·장단리고분군과 봉산면의 저포리·봉계리·반계제고분군 등 가야고분군과도 상호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한국고고학사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합천창리고분군』(동아대학교박물관,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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